이틀 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저한테 트위터로 스페인 욕이 날아오길래

어쩔 수 없이 현지 팬들 수준을 아뭉 여러분께도 알립니다.

https://twitter.com/JCGG_1965/status/1143149630135439362

제가 팔로우하는 현지 기자 중 한 명이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눌러서,

"이 중에 강인이가 누구야, 시X?" 이라고 묻는 트윗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아 외국 애들은 강인이 찾는데 시간 좀 걸리겠는데' 하고 봤는데,

이 트윗에 얽힌 타래에 누가 우리 1군 선수들 몇 명과 애닐 머시 회장이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https://twitter.com/miguelenrique52/status/1143196921466634240

이 중에 누가 가야임? 라고 묻는 답글이 달렸고 글쓴놈이 여기다가 Racisto. 인종차별주의자. + 눈물나게 웃는 이모지를 쓰는 걸 보니

별로 느낌이 안 좋았는데, 'Ese es informático de Samsung 삼성한테 나온 정보야' 라고 하는 거 보니 딱 봐도

이 사진에 찍힌 우리 U-20 대표팀 멤버 중에 강인이가 누구인지 알고 올린 사진같고 나름 유머라고 쳤는데

인종차별이 섞인 놀림이길래, 저도 순간 열이 받아서 "Shame on you, racist.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인종차별주의자야."

라고 대놓고 쏘면서, 우리 U-20 대표팀 애들 외모가지고 이렇게 놀리는 거는 강인이도 모욕하는 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저에게 눈물나게 웃는 이모지와 함께 'naciste así de tonto? 너도 그 구린 곳에서 태어났냐?' 고 묻더랩니다.

이외에도 저한테 다른 현지 팬들이 '스페인어 써라, 병X아', '할 짓 없는 새X' 라고 하는 댓글들이 주르륵 달렸었습니다.

저는 욕들은 그냥 대충 넘겨버리거나 트위터에 신고해서 삭제 처리된 터라,

저 혼자 삭히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저 말고도 인종차별을 지적한 다른 사람한테 몰려들어서 열심히 비꼬고, 예전 트윗 끄집어내서 모욕하거나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건데 왜 인종차별이라고 달려드냐' 이런 애들이 계속 보이길래,

아뭉 분들도 현지 팬놈들이 어떤 애들인지 좀 아셔야할 거 같습니다.

대충 보니까 몇놈은 현지 울트라스인 꾸르바 노르드 애들이던데, 평소에 사고치고 다니는 놈들이니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보네요.

저야 열받은 거 며칠 지나면 그냥 덤덤해지겠지만,

현지 팬들 수준을 보아하니 강인이랑 그 가족들도 스페인 넘어가서 적응하면서 저런 놈들한테 인종차별 좀 당했을 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네요.

아무래도 얘네들, 지들이 이러고 놀리는 게 인종차별이라고 생각 안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