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잡담 U20 결승전 후기..

  • title: #LIMGOHOME시노
  • 494
  • 4

김정민 김현우 선수가 인터넷에서 엄청 비난 받고 있나보네요 ㄷ ㄷ
못하고 실수한건 맞는데.. 그 선수들이 결정적 패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전술적인 판단에 패배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강팀은 전술적 판단이 좀 약해도 선수 역량으로 커버가 되지만 우리나라는 약하니 전술적 판단에 실수가 있으면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1. 전반전 빌드업

결승전까지 올라오면서 정호진 선수를 중심으로 중앙 미들이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동원되거나 윙백이 적극적으로 동원되는 두가지 경우를 모두 볼 수 있었어요. 대표적으로는 세네갈전 같은 경우는 윙백이 빌드업에 더 치중하고 미들이 높게 올라갔었구요. 에콰도르 전은 미들이 더 빌드업에 치중하고 윙백이 높이 올라갔었죠.

근데 결승전에는 수비수와 김정민 선수 외엔 빌드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어보였어요. 체력적인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윙백도 높게 올라가고 미들도 모두 높게 배치되서 수비 3명+ 김정민 선수와 공격진 사이에 간격이 엄청 멀었죠. 그래서 김정민 선수가 압박을 당해도 패스할 선수가 없거나 당황해서 백패스를 하니 빌드업이 엉망이었죠.

김정민 선수가 못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원래 탈압박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과감하게 좌우 윙백이나 오세훈 선수를 향해 롱패스를 날려줬으면 하는 정도가 아쉬웠네요. 결국 강인선수가 후방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에 참여할 정도로 빌드업이 좋지 않았죠.

 

2. 4백 전환 및 공격 치중

 후반전 들어갈때 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비기는 상황이었는데 그 전까지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4백을 꺼낸적이 딱 한번 밖에 없었죠.
(일본전에 비기는 상황에서 4백을 썼던건 사이드가 하도 파이니까 사이드도 2줄 수비를 세우기 위한 수비적 변화였다고 생각해요.)
후반전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히 공세로 전환했는데 상대는 세네갈처럼 개인기 위주로 공격하는 팀도 아니었고 일본처럼 창끝이 무딘 팀도 아니었죠. 우리팀처럼 선수비 후역습으로 우리보다 덜 실점하고 더 득점한 팀인데.. 상대방이 젤 잘하는 전술에 맞장구를 쳐주는 전술을 시전해버렸죠.

 

3. 김현우 선수 시프트

 전반전에도 김정민 선수가 비슷한 위치에서 빌드업하다가 상대방 전방 압박에 엄청 고생했는데.. 그걸 돕기 위해 꺼낸 카드가 김현우 선수를 수비형 미들로 포지션을 변경시키죠. 탈압박이나 발밑기술은 수비수에 비해 미드필더가 좋을 수 밖에 없는데 왜 굳이 수비수를.. 올렸는지 좀 의문이에요.
(원래 그 롤을 해봤던 선수라 하더라도 볼을 돌리는 능력보다는 수비적 능력이 강할 수 밖에 없으니..)

결국 빌드업 문제는 다소 해결이 됐지만 김정민 선수는 자리를 못잡고 주위 선수들이랑 동선이 겹치고.. 김현우 선수는 골과 직결되는 실수를 2번이나 하죠. 개인적으로 두 선수 모두 해당 포지션은 연습이 부족했거나 익숙치 않은게 아닌가 싶어요.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정정용 감독은 우리에게 공격적으로 나오는 팀하고 상대를 했고 그에 대해 전술적으로 정확한 해법을 냈기 때문에 결승까지 왔죠. 하지만 우리 팀을 향해 조직적으로 전방 압박 컷팅 후 역습을 노리는 팀이랑 경기를 해본적이 없어요. 세네갈전이나 일본전처럼 버텨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신거 같은데 우크라이나 역습은 훨씬 빠르고 정확했죠. 미들진에서 공 뺏는 순간 좌우 윙이 엄청 뛰어들어가는거 보니 아마 그런 역습 전술 연습을 엄청 시켰던 모양이더군요.

 

만약은 없지만 5백을 그대로 유지하고 연장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좀 더 수비적으로 하고 빌드업 과정에도 좌우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김정민 선수가 고립되지 않게 해주고 전방 사이드 빈공간은 강인 선수가 프리롤로 움직여 주고 이렇게 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상대방 사이드 역습이 매서웠으니 윙백들은 덜 올라가면서 빌드업에 참여하고 미들의 공격력은 살리고.. 설사 공격이 더럽게 안풀리더라도 우리에겐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강인 선수가 있어서 셋트피스는 항상 위협적이기도 했구요.

 

 마지막에 전략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선수들도 스텝 분들도 다들 고생하셨고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요. 결승까지 올라간 것도 대단한 일이고.. 저도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긴 했지만 선수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언제 다시 올라갈지 기약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덕분에 시즌 끝나서 허전한 마음을 얼마간 달래기도 했고 즐거웠네요.

 

P.S 1 - 김정민 김현우 선수 sns에 악플이 엄청 쏟아진다고 해요. 좀 너무한다 싶어서 간단히 박동에 주절거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P.S 2 -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을 적으려 한거라 감독님의 전술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되었지만.. 정정용 감독님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루벤로페스 루벤로페스님 포함 4명이 추천

추천인 4

  • 루벤로페스
    루벤로페스
  • 리빙스턴
    리빙스턴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4

1등 title: 2018 WC 에베르 바네가솔레르 2019.06.17. 08:46
그 김정민 보조해줄 미드필더 한명이 체력바닥이라 출전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그 여파가 커보였어요 수비커버를 아무도 못해주다보니
댓글
profile image
2등 마스터로즈 2019.06.17. 10:38
글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의견 내봅니다
이번 경기는 우리나라 성인 국대 경기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되도 않는 점유축구와 공격을 해보려다 창의성과 개인 역량에서 앞서지를 못하다보니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하고 역습 당하여 자멸하는 축구요 오세훈 활용은 스웨덴 월드컵 경기가 생각났고 김정민 고립되는 건 이란전 평가전을 보는 거 같았어요
끝나고 우리는 하나였다 죄송하다 하는 것은 축구 협회와 축구를 바라보는 우리국민들의 꼰대의식 수준이 그대로 반영 됐다고 보고요
어린선수들은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강인이의 멏몇 번뜩임만 있었지 전체적으로 피지컬이나 실력을 봤을 때 우크라이나가 한수 위에 있는 팀이라는 건 분명하더군요..
댓글
profile image
3등 title: 2018 WC 호드리구 모레노명천 2019.06.17. 14:08
전 잠이 쏟아지길래 티비 켜고 나서 취침 예약하고 보다가 전반 var로 피케이 얻고 이강인 골로 1:0 된 후로 기억이 없네요 ㅎㅎ
일련에 도는 소문을 보니 이강인 안풀리니 우리나라의 실력이 여과없이 그대로 나왔다하더군요.
확답은 못하겠습니다.. 카더라통신이라..
댓글
profile image
title: 2004 EURO 미겔 브리투마데카솔레르 2019.06.17. 17:48
전체적으로 동감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김정민 선수에게 아쉬운건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전술적으로 고립이 되어서 고생할 수도 있는데 공을 빼앗겼거나 공이 수비수 쪽으로 통과되었을때 빠르게 커버하거나 압박하는 장면을 볼 수 없었던 점 인것 같아요. 원래 플레이 스타일이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천천히 뛰어가면서 수비수들에게 넘기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말이 많은것 같은데 댓글이나 개인 sns에 욕하는 모습은 너무하네요ㅠㅠ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90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8.09:25 747 6
2589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8.08:58 504 4
2588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7.20:59 667 5
2587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7.20:46 633 4
2586 잡담
image
title: 17/18 주앙 칸셀루 (Home)DavidVilla 19.06.17.16:22 917 6
2585 정보
image
title: #LIMGOHOME멘붕한라 19.06.17.11:44 407 2
2584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7.09:18 461 4
2583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7.07:25 713 7
2582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7.06:08 387 5
잡담
image
title: #LIMGOHOME시노 19.06.17.04:53 494 4
2580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6.18:32 547 6
2579 잡담
image
덴뿌라우동 19.06.16.03:35 1193 5
2578 정보
image
title: 2012 EURO 후안 마타강미나 19.06.15.21:35 606 4
2577 정보
image
title: 2012 EURO 후안 마타강미나 19.06.15.20:22 821 5
2576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5.07:49 556 5
2575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5.07:19 592 5
2574 정보
image
title: 23/24 안드레 알메이다 (home)리빙스턴 19.06.14.21:41 658 5
2573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4.18:10 531 5
2572 잡담
image
title: #LIMGOHOME호랑무늬박쥐 19.06.14.14:40 985 2
2571 정보
image
title: 07/08 라울 알비올 (A)Rbiol 19.06.14.08:32 60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