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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요새 축구 보면서 드는 생각들..

1. 솔레르

 스트라이커로 시작해서 중미로 성장했는데 지난 시즌부턴 완전히 윙으로 뛰다보니 제가 보기에 선수 개인의 입장으론 다소 억울할 법도 한 것 같습니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게데스와 같은 크랙 없으면 솔레르도 창조적일 수 없다는걸 이번 시즌에 보여준 셈인데, 만약. 정말 만약 마르셀리노가 떠나고 다른 감독이 온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요. 아무리 프로라도 2년을 본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만 뛰다보면 원래 포지션의 감각도 잃을 수 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이젠 중미도 아닌 것 같고, 윙어로는 애매하고 그렇습니다. 어린 선수가 성장에 탄력을 받는데에 있어서 이런 루트는 상당히 해롭다고 생각해요. 물론 윙어로서 잘해준 경기도 더러 있었습니다만 우리가 생각하던 솔레르의 기대치에 비하면 지금 성장세가 많이 아쉽습니다. 솔레르만의 탓이 아니고 솔레르가 포텐이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것도 아니에요. 1,2년간의 상황이 솔레르에게 이롭지 못했고 나아질 기미도 안보인다는 겁니다.. 강인이가 중미나 자기 본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팬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데 정작 그러한 케이스의 희생자는 솔레르입니다. 바스가 터졌다면 좀 나았을테지만.. 바스도 윙어로 애매한 지금 상황에서 솔레르에게 앞으로도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직 어린 선수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체성이 애매해집니다. 솔레르의 다재다능함은 플러스 요인일 뿐이지 주무기는 아니니까요..

 

2. 이강인

 강인이 덕분에 발렌시아 팬들이 많아질거라고 행복한 기대했던 제가 미스였습니다.. 물론 속되게 일컫는 강인맘 분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고 발렌시아를 이해해 달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라멜라와 교체당할 때 손흥민도 토트넘 입장에선 충분히 이유가 있는 것들이었으나 손흥민 팬분들이 그걸 이해할 필요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강인이에게 왜 출전 시간을 주지 않느냐, 라고 한다면 마르셀리노는 발렌시아라는 팀을 이끄는 사람이지 강인이를 성장시키는 개인 트레이너가 아닙니다. 팀 전원이 442로 2년간 훈련해왔다면 강인이도 그 틀 안에서 활용되야 합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실 이해할 필요도 없는 강인이 팬분들이 비난하게 되고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옵니다.. 또한 강인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초기에는 그냥 다들 묵묵히 지켜봤으나, 대표팀에서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팀 내에서도 코파(토너먼트에 계속 진출하면서) 경기에서도 강인이가 계속 얼굴을 비추기 시작하니 이 조용하던 관심이 갑자기 몇 곱절씩 부풀려진 것 같습니다. 강인이 제가 알기로 18? 입니다.. 마르셀리노에게 왜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느냐? -> 대체 마르셀리노가 왜 18살 선수를 위해 자신이 만들어온 팀을 바꿔야 하느냐? 왜 강인이 보다 체리셰프나 토레스에게 기회를 주느냐-> 막상 기록으로만 따져도 토레스는 스탯도 적지 않게 적립했고 강인이가 (출전 시간이 많진 않았습니다만) 정말 체리셰프를 확실히 밀어낼 정도의 활약을 한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강인이 생각보다 기회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18살 선수에게 팀 상황이 어려운데도 이번 시즌 1군에서 활약시켜주겠다는 약속도 지켰고, 선발로도 코파에서 기회 줬습니다. 2부, 3부팀과의 경기도 아니고 1부 팀과의 경기에서도 기회 줬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많이 줬고 앞으로도 더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만족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 팬분들 말고도 현지 언론도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강인이가 선발로 나서기만 하면 대활약을 해줄거라고 믿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대감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18살 선수가 팀에서 특출난 활약을 하는 경우는 언론에서 계속 회자되므로 굉장히 잦은 일인마냥 비춰지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경우는 정말 특이한 상황입니다. 아마 월셔가 아스날에서 17세에 데뷔했었나요? 전 그때 그거보고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축구를 잘하길래 17살 꼬맹이를 내보낼까 싶어서. 

 언론은 쓸데없는 기대감을 부풀리는걸 그만둘 필요가 있습니다. 냉정하게 매우 어린 선수가 위기의 팀을 구해내는 만화같은, 영웅 이야기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기대감은 항상 언론이 만들어내고 책임은 발렌시아 선수들과 감독, 보드진이 집니다. 팬들도 쓸데없는 언론의 기대감 조장에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강인이 경기 보면서 탈압박이나 전진패스 능력 보면 분명 재능이 보입니다만, 지금 당장 누구를 필드에 넣을지 결정하는 감독이 되어 결정해보라면 체리셰프 넣고 페란 토레스 넣겠습니다. 감독 입장에서 체리셰프의 경험과 좋았던 시즌의 모습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아요. 아마도 이런 여러 오해들은 당장 팀의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만들어지는거겠죠. 마르셀리노가 우려했던 상황이 지금 이런거 아닐까요? 괜히 어린 선수를 자주 선발이나 교체로 활용해서 쓸데없는 관심을 끌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마르셀리노가 이번 시즌 팀을 이끄는 건 탐탁치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강인에 대해서만큼은 마르셀리노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프리시즌때만해도 1군과 훈련할 때 지켜보자 묵묵히 지켜보자 하던 여러 사람들이 이제는 강인이가 명단 제외되거나 출전 못할때 감독이 무능하다고 말합니다. 근데 사실 이번 시즌 마르셀리노 용병술은 상당히 ㄱㅊ은 편입니다.. 지난 몇 경기에서 마르셀리노 용병술로 가져온 승점이 쏠쏠합니다. 강인이도 그 용병술 중 하나로 잘 활용됐었고요..(키패스 두 번 했던 그 경기) 하여튼 많이 아쉽습니다. 오히려 불만을 가질 어린 선수는 솔레르나 토레스지 강인이는 아직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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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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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Amunt 2019.02.12. 01:56
기사 댓글보면 대부분 욕은 마르셀리노감독,페란 토레스가 많더라고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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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title: 2018 WC 호드리구 모레노가야 2019.02.12. 02:46
솔레르 저도 아쉬움.... 마 감독이 중앙으로 쓸 생각이 전혀 없어보여서 윙어로 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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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title: #LIMGOHOME배트 2019.02.12. 02:47
442전술이 상대팀에게 많이 노출이 되었고 이미 상대팀이 전략을 다 파악하고 있으니 전략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강인이를 위해서 공미자리를 만드려고 포메이션을 바꾸는건 팀이 17살 유망주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도박을 던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쭉 442로 훈련해왔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외부의 요인에 의해서 마르셀리노의 결정 없이 바꾸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배트맨 작성자 2019.02.12. 14:01
배트
네 제 말이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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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LIMGOHOME알비올 2019.02.12. 06:39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글이네요. 특히 솔레르 같은 경우 데뷔 첫시즌은 정말 센세이션 했다고 생각해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 아쉬운게 사실이죠. 그중에서 슛터치가 진짜 아쉬워요. 첫해는 결정력 진짜 좋아서 골 제법 넣어줬던거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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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018 WC 에베르 바네가솔레르 2019.02.12. 11:43
저도 딱 이게 걱정이고
442자체가 한계가 보여서 이번시즌 엄청잘한거 아니면
감독교체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중레르도 보고싶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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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맨 2019.02.12. 12:45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솔레르는 이렇게 가다가는 1~2시즌 후에 페란 토레스에게 자리 뺏길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지금 득점문제에서 공격수들만 욕을 먹고 있는데, 사실 윙어도 팀에서 3번째 공격수나 다름이 없고, 이 문제에서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현재 리그 0골 2어시으로... 그래도 열심히 한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평범한 타 팀의 윙처럼 지금 3골 정도만 넣었어도, 어시 1~2개 더 추가 했어도, 무승부가 많은 우리팀의 순위가 몇 계단이나 더 뛰었을지 모릅니다.
이건 근본적 포지션의 문제로 보입니다.
3미들에서 전체적으로 80점 짜리의 플레이로 나머지 두 선수의 약점을 보완하고 도움을 받는 중미나 공미로 성장하는게 제일 좋아보입니다. 이건 이제 강인이에게 닥칠 문제이기도 하죠.
댓글
title: #LIMGOHOME시노 2019.02.13. 05:23
개인적으로 지금 442만 고집하는 것이 별로 맘에 들진 않지만...
글쓰신 분 말씀대로 유망주 키우겠다고 전술을 뒤집는 건 어불성설이죠..
전성기 시절 마케렐레를 데려온다면 또 모를까..
팀이 선수에 맞출 이유는 없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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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로즈 2019.02.14. 09:29
침착하고 냉정한 의견 매우 동감합니다
엔터로 줄구분을 좀 더 해주셨으면 가독성은 더 좋을듯요 ㅋㅋ
사람들이 강인이에게 기대가높은것은 일종의 군중심리인거 같아요
영웅이 나타나서 좋은성적과 재미를 선사해주기를 바라는것이죠
막상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케이리그를 보러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지 모르겠지만요
안좋은측면이 많지만 대신 많은 관심과 인기는 스타성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 좋은 마음으로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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