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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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munt.kr/free/512894
이런 후기를 올렸었구요...
3년정도 중간관리직으로 일하다가 재미도없고, 스트레스만 쌓여서 다 때려치고 비행기를 탔지요. (저는 처도 자식도 없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지 이제 3주 가까이 되갑니다.
힘들다. 경치좋다. 20대때 몸관리 잘 할걸. 난 왜 그리 헛된 시간을... 등등 1차원적인 생각외에는 다른 생각도 잘 안나고, 그간의 힘들었던 기억들이 소거되가는 것 같아 참 좋네요.
제가 걷는 이 동네들(나바라, 리오하, 카스티야 등)에서는 코로나가 남의 일인 것 같습니다. 가끔 지나가게 되는 규모있는 도시들(팜플로나, 로그로뇨, 부르고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쓴 사람들 보기도 힘듭니다. 체온측정이나 백신패스 확인을 받아본적도 없구요. 확인을 안하니 제가 걸린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주에 머물었던 부르고스에서는 아마 세군다경기가 있었나봐요. 시내에 파란 머플러, 망토를 두른 사람들이 득시글대길래 보니 오비에도의 원정팬들이더군요. 한번 보러갈까 싶어서 확인해보니, 표가 매진이라더군요. 이때서야 스페인이 실감났습니다.
매일 jtbc 뉴스룸을 팟캐스트로 듣는데,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보이더군요. 참 힘든시기입니다. 아마 아문트의 회원님들도 현시국에 불편하고 힘든 일이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팀 사정도 그렇구요.
이전 들렸던 알베르게의 호스트가 발렌시아니스타더라구요. 제가 아뭉! 이라 외치니 그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체크아웃때도 아디오스라는 인사 대신 서로 아뭉이라 말하고 헤어졌는데, 아뭉이라는 구호가 참 힘이되더군요. (그 날 평균 20km걷던 순례길을 40km가까이 걷고 무릎이 쑤시기 시작했습니다ㅜㅜ)
힘들 때 일수록 서로 격려합시다. 구호는 외치라고 있는거니까요. Amunt!!
ps. 순례길 끝나고 비야레알, 레반테, 베티스전을 보려고 합니다. 더비전이 참 기대되는데요, 나중에 현장에서의 느낌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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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너무 가보고 싶지만 현실상 항상 꿈만 꾸고 있는데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건강히 완주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아문트!!
몸 건강히 완주하세요 Am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