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타페전 후기...
- 케로로ㅋ
- 조회 수 1359
- 2009.09.24. 17:46
저는 지금 전경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 군인인데 (8개월 됐죠...)
3박4일 외박을 나와 운이 좋게 시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대를 하고 경기를 보게됐습니다.
발렌시아를 좋아하게 된지는 7년이 넘었고요 보통 다른분들이 써 놓으신 글을 읽곤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아 이렇게 적어봅니다.
외박나오기전에 부대서 하이라이트로 이번시즌을 봤을 때 비야와 실바의 잔류, 파블로의 성장과
바네가의 갱생 등을 지켜보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봤었습니다. 심지어 제 상상속에선 우승도
조금은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고나니 그러기엔 많은 점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선 수비진이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페드로 레온의 환상적인 프리킥은 어쩔 수 없다쳐도
첫번째와 두번째 골의 실점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밀리는 가운데 2006년 아르헨티나의 여러 패스에
이은 캄비아소의 작품같은 골에 맞먹는 비야의 골로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경기재개 후
그 수비에서 한번에 패스에 실점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넘어진 선수가 누군가 봤더니 호아킨이었는데
그럼 그 자리에 있던 미구엘은 무었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더군요 . 그리고 두번 째 골을 실점하기전
코너킥을 내준 것도 마티유가 그냥 몸싸움을 하며 공을 아웃시키면 됐는데 건드리더니 뺏길까봐
아웃시켰습니다. 이 때 골을 먹히지는 않을까 내심 불안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는데, 마티유가 코너킥 상에서 날라오는 공도
미숙하게 헤딩처리하며 공을 뒤로 흘렸고 어김없이 먹혀버렸습니다. 프랑스 제일의 풀백이라 기대했었는데 기대한만큼 배
신감도 크더군요.
그리고 공격진도 아쉬웠습니다. 오직 바네가를 위해 존재하던 것 같더군요. 공을 배분하더 실바의 역할을 바네가가 대부분
을 맡게되서 인지 실바의 존재성의 여부에 물음표를 달게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하하는 선수가 실바인데 컨디션이
안좋은 것 인지 정말 풀타임동안 거의 보이지 않아 보였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경기력이 풀리지 않을 땐 지기치를 써
비야와 투톱을 이루고 실바나 마타 둘중에 하나를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하여 4-4-2 를 사용이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공격은 비야혼자하는게 아닌데 유기적으로 되지도 않고 뻔한 공격루트를 보이니 당연히 득점하는게 어렵지 않겠습니까ㅠ
세번째는 에메리 감독의 교체 타이밍과 선수기용 입니다... 저번시즌 초반에 기세등등하게 1등을 질주할 때 에메리 감독
은 전반에 부족한점을 잘 파악하여 후반전에 맞써서 역전승도 잘 만들어내고 좋은 결과를 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두명을 교체하길래 저는 무조건 지기치를 넣고 존재감 없던 마타와 실수를 많이한 마티유가 될줄 알았는데 그나마 잘하고
있던 호아킨 미구엘을 교체하더군요 한골차로 지고있으면 더욱 공격적 나가야 하는데 브루노를 넣고 잘하고 있던 호아
킨을 빼다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한골을 먹혔는데 그 때서야 지기치를 집어 넣었습니다.
물론 결과론 적인 얘기지만 다르게 기용하고 전술을 바꿨으면 경기결과도 달라졌을 거 같다는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저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일수도 있지만 초반에 홈경기가 대부분이던데, 지난 시즌처럼 후반에 밀리지
않기위해서는 처음 그리고 중,하위권 팀과 결전에서 승리를 해야합니다.그런데 비기고 지고 이러니 섭섭하기만 합니다.
수비진을 재정비하고 공격에 치중해서 앞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어 부디 다음시즌에는 챔스에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지켜보는 우리도 정말 답답한데
본인들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 에휴 ..
at전엔 대승하길..
물론 전술적으로 승리도 해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