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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축구이야기

'제 2의 데이비드 베컴'이 될 수도 있었던 그의 이야기 - 이반 카릴

선수 영입에만 9000만 유로 정도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선수들의 주급도 제대로 못 줄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해진 데포르티보, 이런 어려운 상황은 데포르티보가 다른 팀들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을 힘들게 만들었다. 전력 보강을 해야하지만 마땅히 영입할 선수가 없는 상황은 자연스럽게 파브릴(데포르티보 B)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1군으로 승격시키게 했고 미약하지나마 최근 몇 시즌 동안은 이런 식으로 선수단을 보강했다.

07-08 시즌엔 피스쿠, 시스코, 챠피 08-09 시즌엔 라우레, 치리, 후아난 그리고 이번 09-10 시즌엔 후안 도밍게스, 이반 페레스, 세오아네, 다비드 아뇬, 라울, 다비드 로첼라 등 시간이 흐를수록 파브릴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에도 여러 선수가 발탁되었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눈에 띄게 뛰어난 선수는 보이지 않아 너무나 아쉽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문득 이럴 때 마다 떠오르는 한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바로 '갈리시아의 보석' 이반 카릴


                                                       이름 : 이반 카릴 레게이로(Ivan Carril Rugueiro)
                                                       생년월일 : 1985년 2월 13일
                                                       출신지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스페인)
                                                       신체사항 : 182cm 72kg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좌/중/우), 스트라이커

이반 카릴은 1985년 2월 13일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작은 도시이자 카톨릭 신자들에게는 성지로 알려진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서 태어났다. 형인 호나탄 카릴과 함께 데포르티보 유스팀에 입단했고 팀 내에서는 물론 스페인 현지에서도 레예스, 헤수스 나바스와 함께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었다.



또 타고난 축구 재능 외에도 잘생긴 외모 덕에 스페인 언론에서는 '데포르티보의 베컴'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포르티보의 팬들은 1900년대 초 명성을 떨쳤던 루이스 수아레스 그리고 수페르-데포르를 핵심이였던 영원한 데포르티보의 캡틴 프란 곤잘레스를 이어 데포르티보를 이끌어갈 또 다른 천재가 탄생했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또 그의 재능은 일찍이부터 명문 클럽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고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는 이반 카릴을 B팀에 영입하기위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두 번이나 이반 카릴에게 오퍼를 넣었는데 두 번 모두 이반 카릴이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더 이상 화려했던 스포트라이트는 찾아볼 수가 없다. 어느 새 그의 나이는 벌써 25살이고 이제는 그저 무명의 3부 리그 선수로 전락해버렸다.



#1

이반 카릴  데포르티보 유스팀에 입단했지만 중간에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이적한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하며 7개월 동안 뛰지 못하는 불운이 그에게 들이닥친다. 바르셀로나는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그는 데포르티보로 돌아왔다.

복귀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가 나를 방출시킨 것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조용히 복귀를 알렸다. 비록 7개월이란 공백이 있었지만 그의 재능은 여전했고 서서히 폼을 되찾아 갔다. 운이 좋았을까? 04-05 시즌을 끝으로 이루에타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유망주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되는데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은 기존의 보수적이고 베테랑들을 선호하는 이루에타 감독과는 달리 좀 더 선수들을 이해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스타일의 감독이였다.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은 이반 카릴을 "장차 스페인 무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참고로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은 데포르티보로 오기 전 세비야에서 헤수스 나바스, 세르히오 라모스, 줄리우 밥티스타, 다니 알베스 같은 선수들을 발굴해내고 키운 능력자이다. 아마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이 없었더라면 지금 세비야의 모습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2

2005년 여름 다시 한 번 부활을 노리던 데포르티보, 인터토토 컵을 통해 UEFA컵 진출을 노리던 데포르티보에게 있어 마르세유 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1차전은 홈 경기였는데 후반 27분 루케와 교체되어 들어와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천금같은 쐐기골을 넣으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하지만 2차전 마르세유 원정에서 대패하며 UEFA컵의 꿈은 아쉽게 접어야만했다.

                                                         ▲ 마르세유 전 득점 후 기뻐하는 이반 카릴

인터토토컵에서 보여준 활약은 충분히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의 신임을 받기에 충분했고 05-06 시즌 마요르카와의 라 리가 개막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기도 했다.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팀의 베테랑인 무니티스, 발레론, 빅토르의 벽을 넘기는 부족해 보였고 이반 카릴은 후반전 조커로 출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출장 시간은 적었지만 나올 때 마다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경기를 뽑자면 05-06 시즌 38라운드 에스파뇰 전(원정)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활약은 놀라웠다.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득점한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이반 카릴

후반전 데 구즈만과 교체되어 들어온 이반 카릴은 오른쪽 측면에서 파고 들어와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작렬, 1:0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1:1로 만들었고 후반 막판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킥으로 트리스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후 아스(AS)의 Tomas Guasch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이반 카릴을 히바우두를 보는 듯 했다며 칭찬했다.


▲ 에스파뇰 : 데포르티보 하이라이트, 20초부터 이반 카릴의 활약상

#3

스페인 언론들은 06-07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영건으로 하나같이 이반 카릴을 뽑았다.



그러나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은 1군에 합류시키는 대신 시스코 그리고 이반 카릴을 세군다 리가의 베신다리오로 임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세군다 리가로 임대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였다. 그러나 이게 왠일일까? 이 때부터 시스코와 이반 카릴의 운명은 엇갈린다.

시스코는 자리를 잡고 세군다 리가에서 골 폭풍을 몰아쳤지만 반대로 이반 카릴은 10경기도 채 나오지 못했고 결국 겨울 이적 시장에서 베신다리오로부터 복귀해서 세군다 리가 B(3부 리그)의 팔렌시아로 한 번 더 임대 생활을 떠난다.

실망스러웠던 06-07 시즌이 끝나고 새롭게 07-08 시즌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반 카릴의 1군 합류를 예상했었지만 새롭게 취임한 로티나 감독은 바르샤 유스 출신인 크리스티안이나 베르두를 더 선호했으며 더해 안드레스 과르다도와 라피타의 영입으로 공격진에는 이반 카릴이 낄 자리가 없었다. 결국 이반 카릴은 파브릴(데포르티보 B)로 복귀해야만 했다. 반면 시스코는 당당하게 23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으며 자리를 잡으며 성공 가도를 서서히 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 前 소속팀 베신다리오 전에서 2골을 기록한 이반 카릴

그러나 이반 카릴도 나쁘지 않았다. 파브릴(데포르티보 B)는 06-07 시즌 세군다 리가 C에서 우승하며 07-08 시즌부터 세군다 리가 B의 일원이 되었다. 약체로 평가받던 파브릴은 예상 밖으로 이반 카릴을 중심으로 이반 페레스, 라우레, 피스쿠, 라싸드, 알렉스, 파브리시오 같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엄청난 선전을 한다. 마지막 승격을 앞둔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세군다 리가로의 승격은 좌절되었지만 이반 카릴을 비롯 여러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상은 상당히 괜찮았다.


▲ 산 이시드로 전, 2번째 골을 득점하는 이반 카릴


▲ NO.11 이반 카릴, 첫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모습!

오른발 왼발 가릴 것 없이 올라오는 날카로운 크로스나 위력적인 슛은 물론 좌-우를 가리지 않는 시원스런 돌파나 창조적인 패스는 그의 가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4

2008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었던 상황에서 이반 카릴은 1년 제계약을 맺으며 08-09 시즌에도 파브릴(데포르티보 B)에서 활약하게 된다. 07-08 시즌 파브릴은 좋은 성과를 올렸지만 세군다 리가로의 승격에 실패하자 이반 카릴을 제외한 주요 선수들은 다른 클럽으로 다 이적해버리면서 파브릴의 전력은 상당히 약해졌다. 이반 카릴은 그 시즌 주장으로 선정되면서 여러모로 기대가 컸지만 이반 카릴은 부진한 플레이를 보이며 슬럼프에 빠졌고 특히 2군 감독인 티토 라마요와 불화를 일으키며 전력 외 선수로 구분되어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 In 폰테베드라

                                   

그리고 2009년 여름, 길었던 데포르티보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세군다 리가 B의 폰테베드라로 이적한다.


▲ 이반 카릴의 최근 모습, 2번째 영상에서 어시스트하는 모습이 보인다.

#5

2년 전에도 이반 카릴에 대한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07-08 시즌 당시 파브릴의 핵심 선수로써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08-09 시즌엔 이반 카릴을 1군에서 볼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국 로티나 감독은 한번 더 크리스티안 그리고 베르두를 선택했다.

두 선수가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이라 더 믿음이 같던 것일까? 지금 돌이켜보면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내보낸 것이 너무나 아쉽다.

                                                     ▲ '제2의 데이비드 베컴'...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이반 카릴이 다시 라 리가에서 뛰기는 이제 힘들어 보이는게 사실이지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반 카릴이 부상없이 계속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언젠가는 라 리가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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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리빙스턴
2010.03.06. 21:47

항상 기대만큼 성장 못한 선수들을 보면 아쉽네요.

[리빙스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3davids
2010.03.07. 11:54

와 완전 좋은 글이네ㅋ 이런 선수 알지도 못했는데..

 

그나저나 남걱정보다 우리 아론이걱정이 앞서는..ㅠㅠ 써니는? 읭?

[3davids]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Silent No.8
2010.03.08. 01:20

파블로님 데포르 글좀 많이 올려 주세효

저 세컨 데포르거든요

그리고 데포르홀릭님은 아직 전역 안하셨나봐요?

[Silent No.8]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미첼 에레로
2010.03.09. 01:59

끝이 야속한 선수...시작과 끝은 극과극 ㅋ 이반카릴 인상적인 선수였죠  바르샤가 날 버린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면서 친정팀으로 복귀 ..  장차 데포르티보의  심장으로서 존재할줄 알았지만요

[미첼 에레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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