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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축구이야기

VCF 훈련장에 가다. 그리고... -3일째- (完)

1일째 http://www.amunt.kr/xe/454984

2일째 http://www.amunt.kr/xe/457076


안녕하세요. 마튜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후기를 쓰게 됬는데 이게 마지막편이라니.

다녀온지 이제 한 달이 다 되가서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는데 머리를 쥐어짜서 써야겠네요.ㅋㅋ 스크롤의 압박 조심.

둘째날 훈련을 다녀오고 이틀 뒤, 저희는 말라가전 전(前)에 가지는 마지막 공개훈련을 보기 위해 파테르나로 향했습니다.

이젠 몇번이고 다녀와 익숙해진 길을 가슴 속에 새기면서요..


먼 길을 돌아 언덕위로 올라와 구석진 곳으로 가니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 보여왔습니다.



소를리 코치와 함께 몸을 푸는 선수들.

이때까지만 해도 데알이는 정말 멀쩡해보였는데 아직도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어휴, 덥다 더워~



옆 친구들은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는데 거실에서 자리 깔고 TV보는 포스의 마티유 형님ㅋㅋ



누가 누가 한 발로 오래 버틸까.

이 장면에서 다른 선수들은 진지하게 하는데 에베르는 혼자서 장난 치다가 휘청해서 알벨다 형에게 비웃음을 당했어요.ㅋㅋ

이렇게 얼마간 선수들이 몸을 풀다가 빠져나가자 저희도 다시 길을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이 될 풍경을 눈에 새겨 넣고 길을 재촉합니다.

첫째날의 추억을 만들어준 필드여, 안녕히~!



그동안 관심없이 지나쳤던 꼬꼬마들의 훈련도 유심히 지켜보고.



둘쨋날의 추억이 담긴 주차장도 안녕.

여기서 솔다도가 가는걸 못 봤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ㅋㅋ



둘째날의 훈련을 봤던 필드 쪽으로 가니 역시나 구경꾼들이 득실득실.

이틀전 보다는 괜찮은 자리를 선점했지만 더운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땀이 뻘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에겐 좋은 친구로, 누군가에겐 샌드백이 되는 귀요미도 보이네요.



오늘은 말라가전 대비 공격 전술 훈련을 하고 있더라구요.

에메리가 쉴 세 없이 설명을 하면 선수들이 그걸 행하는데, 다들 컨디션이 썩 괜찮아 보였어요.

저희 자리에선 왼쪽 사이드 선수들이 잘 보여서 이 날 찍은 사진의 대부분이 센테(+마타) 사진임.ㅋㅋ



친선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아웃된 솔다도를 대신해, 말라가전에는 아두리스의 선발 출장이 유력한 상황이었죠.



우리 앞으로 공이 굴러가넹?



슛팅이 한 끝 차이로 골대를 벗어나가서 아쉬워하는 초리 언니. ㅋㅋ



왼쪽 라인은 처음엔 비센테가 괜찮았고 나중엔 마타가 점점 나아지더라구요.

서로 사이좋게 웃으며 얘기를 나누면서도 훈련에 들어가면 묘한 경쟁의식이 보이는게 재밌었음.




손떨림 돋는 영상 (...)





좌센테 우아킨 81 콤비. 호흡은 정말 잘 맞던데 좀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발레! (OK!) 발레!를 끊임없이 외치던 감독님. 참 열정적이십니다~



오른쪽에서 호아킨과 맞추다가 왼쪽으로 건너 온 파블로. 이번 시즌 왼쪽 라인의 정복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ㅋㅋㅋㅋㅋㅋ'힘들어 죽겠어! 너도 좀 잘 해봐!' 라며 후계자 모야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세살옹? ㅋㅋㅋㅋ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비센테.

본인도 항상 그걸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클텐데 얼른 돌아와서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요.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을 기다리기 위해 언제나의 그 자리로 가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출입금지 선을 넘어서 오피스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저희도 함께 따라 들어갔죠. 도중에 경비 아저씨께 제지 당해서 (ㅠㅠ) 돌아오긴 했지만 조금이나마 오피스 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날 따라 경비가 좀 느슨했는지, 기자회견장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곳에 들어가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아담하더라구요.



오늘도 어김 없이 모든 사인 공세에 답해주는 선수들.

저희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모든 선수에게 받을 각오로 열심히 달려들었습니다.



자체발광하는 초리 언니 //_//

저희가 들고 간 펜이 똑딱이펜이라서 선수들이 간혹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고 갸우뚱 하더라구요.

초리언니도 그랬는데, 직접 똑딱이를 눌러서 건네주니 '아항,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라면서 씨익 웃는게 참 귀여웠어요. ㅋㅋ



선수들 대부분이 빠져나가 더 이상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을 쯤에서야 저희는 훈련장을 뒤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지나치는 길을 따라 나오니 항상 굳게 닫혀 있는 미니 스타디움 입구가 살짝 열려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기도 한데 어쩌지? 라며 살짝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그제서야 저희도 그 사람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따라 들어와보니 이제야 여기가 어디인 줄 알겠더라구요.

메스타야 선수들의 경기장이면서, 비공개 훈련을 가지는 그 곳!


필드로 향하면서 이 길을 지나가는 영상도 참 자주 봤었는데,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조금 남아있던 아쉬움이 싹 가시는 기분이었달까요.

다음에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길 바라며 이젠 정말 훈련장을 뒤로 합니다. 안녕~



이 날은 둘째날 볼펜으로 사인을 받았던 솔다도 유니폼을 들고 갔었어요.

(브루노,나바로, 마타, 페굴리, 모야, 마티유, 파블로, 알벨다, 토팔, 초리, 호아킨, 바네가, 마두로, 티노, 뒷쪽에 솔다도)

저번에 계속 놓쳤던 바네가와 마두로에게 드디어 사인을 받았는데 마누엘한테는 끝끝내 못 받았음. 얜 대체 어디로 나가길래 매번 보이질 않는건지...ㅋㅋ




그리고 그 날로부터 이틀 뒤, 저희는 말라가로 가기 위해 발렌시아 마니세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경기 시작 시간은 8시인데 말라가행 비행기 출발 시간은 4시. 말라가에 예상 도착 시간은 5시 50분이었습니다. 비행기 표를 예매할 당시에는 경기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시간대로 끊어서 시내까지 여유롭게 버스를 타고 들어가 호텔에 짐을 풀고 천천히 예매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그 계획이 와장창 깨지고 만거죠. ㅠㅠ


하지만 어떻게 끊은 말라가행 표인데...포기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몇번이나 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말라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예상 도착 시간인 5시 50분보다 훨씬 이른 5시 5분 쯤에 비행기는 말라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_-;; 나중에 말라가에서 발렌시아로 다시 돌아올때도 1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던걸 생각하면, 원래 이 정도밖에 안 걸리는 거였던거죠. 속았다!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게 도착했지만 경기 시작 시간까지 3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가급적이면 타지 않으려고 했던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조금 정리를 하고 난 다음에 다시 택시를 타고 라 로사레다 스타디움으로 향했습니다. (라 로사레다까지 가는 버스 노선까지 꼼꼼히 찾아놨었는데 그딴건 이미 물ㅋ거ㅋ품ㅋ)





그리고 경기 시작 1시간 반 전인 6시 반 쯤에 라 로사레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와앙!

주변은 말라가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팬들과 머플러와 음식을 파는 상인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얼른 티켓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던 저희는 구경은 일단 뒤로 한 채 티켓 판매소로 향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려고 판매 창구로 다가가니 소시오로 보이는 사람이 자신의 표가 정가보다 훨씬 싸다면서 저희에게 보여주더라구요. 이게 말로만 듣던 암표 판매인가. 그것도 이렇게 티켓 창구 바로 앞에서? 좀 신기하기도 했지만 저희가 스페인어를 거의 할 줄 모른다는걸 알자 자리를 뜨더라구요. 아는 스페인어를 총동원해서 결국 표를 사는데 성공했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면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희망감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표에 적혀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는 전혀 모르겠었지만 말이죠 -_-;


 표에 써있는대로 26번 게이트로 향하니 사람들이 하나둘 씩 입장하고 있길래 저희도 줄을 서서 차례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근데 여기서 웃겼던게 같은 소시오라도 명부에 먼저 적혀있는 소시오들 먼저 들여보내주고 심지어 그 사람이 없어도 올때까지 기다리더라구요. 당연히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폭발하기 일보직전. 사람들의 항의가 점점 거세지자 그제서야 차례 상관없이 입장을 시켜주더군요. 리가 1라운드라서 그런가, 이런 장면도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긴 했네요.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자리를 찾아 올라가니 거의 꼭대기 자리.

그래도 경기장이 한눈에 훤하게 보여서 나쁘진 않았어요. 다만 주변에 온통 말라가 팬들 뿐이라서 좀 긴장되긴 했어요.ㅋㅋ

옆에 앉아있던 말라가팬이 저흴 보고 신기했는지 먼저 말 걸어주고 사글사글하게 대해줘서 그때부터 긴장이 좀 풀리더라구요. 얼마 있으니 하나 둘 씩 저희 앞쪽으로 팬들이 들어오는데 그 말라가팬과 연신 베시또를 하길래 '다들 친한 사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전부 가족들ㄷㄷ



근데 소시오들이면 자리가 어딘지 금방 찾고 앉아야 되는거 아닌가.

마침 처음 오는 저희들처럼 어디에 앉아야되는지 헷갈려 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덕분에 저희도 몇번이나 일어서 줬는지 모름.

그리고 경기 시작 30분전쯤 되니 드디어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러 필드로 나왔습니다. 오오.



발렌시아에서 몇 번이나 만났던 선수들이지만 경기장 안에서 보니 정말 감격적..ㅠㅠ 말라가까지 오길 정말 잘했어요.


카르세도 코치님도 화이팅~


저기서 몸 푸는게 선발 선수들이겠구나. 이 사진을 찍으면서 언니와 포메이션 얘기를 나눴던게 떠오르네요. ㅋㅋ



주위에 온통 말라가팬이어서 대놓고 응원하긴 힘들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즈음, 백팩을 매고 있는 저 남자가 보였습니다. -그것도 발렌시아 멜빵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 쪽에 앉은 발렌시아 팬이 우리만이 아니었구나 생각하니까 왠지 기뻤어요. 그리고 이 남자분은 나중에 말라가 팬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는데...(...)



원정 응원석은 저희가 앉아있던 자리의 건너편. 즉 완전히 반대쪽이었습니다.  그리 많이는 아니었지만 100명 정도는 되보였어요.

저 사람들 중에 파란색 서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남자 분은 저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이예요! 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워밍업을 마치고 들어갔던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8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햇빛이 쨍쨍하네요.








선축은 우리가 먼저. 힘내라, 얘들아. 니네를 보려고 우리가 말라가까지 왔다그!



드디어 경기 시작! 대놓고 응원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힘내라, 얘들아~!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도 찰칵.


경기 내내 응원가를 부르면서 선수들을 응원하던 울트라스들.








그리고 전반 이른 시간에 우리가 선취골을 넣었습니다. 우와앙 ㅋㅋㅋ

실은 이때 전 코너킥을 차는 바네가에게 정신이 팔려있어서 아두리스의 헤딩 장면은 보질 못했어요. -_-

속으론 좋아죽겠는데 주변의 말라가팬들 반응이 너무 싸늘해서 대놓고 좋아하지도 못하고ㅋㅋㅋ



이 날은 우리 선수들이 반칙을 자주 범해서 프리킥 찬스를 자주 내줬는데 첫번째 실점 장면도 그렇게 해서 나오긴 했지만 그걸 빼면 대부분 무난하게 막아낸 것 같네요.


OH 까피딴 비센테 OH 

이 날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왼쪽 사이드를 뚫는 비센테 특유의 드리블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리가 첫 경기에 부담스러운 원정길인데도 먼저 앞서가고 있는게 참 기특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도 지휘에 빠진 에메리씨 ㅋㅋㅋㅋ



힠코씨는 이 날 좀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이니까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했죠. 근데 여전히 불안하셔서 ㅠㅠ 힘내봐요 ㅠㅠ



홈 개막전에서 지고 있어서 그런지 다들 표정이 심각하네요.



가능한만큼 최대한 줌을 당겨서 건너편을 보니, 우리 대왕문어가 보이네요. ㅋㅋ

후덜덜한 스포츠카를 몰고 온 말라가 구단주님도 보이시고.








앞서가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고 전반전을 마침. 흑흑.



하프 타임이 되자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이 나와 몸을 풉니다.

제대로 찍질 못해서 아쉬운데 알바가 이 다음에 좀 이상야릇한 포즈로 몸을 풀어서 웃겼어요. ㅋㅋ



진영을 바꿔서 후반전 시작. 역시나 말라가의 공세가 거세더군요.



우리가 먼저 선수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립니다. 파블로가 몸을 풀길래 누구랑 바꿔주나 했더니만 비센테 ㅠㅠㅠ

비센테가 공격포인트 올리는걸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ㅠㅠ

본인도 오늘의 플레이가 맘에 안들었는지 벤치에 돌아가서 조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다음에 잘하자...



센테형이 기분이 안 좋아보이니까 저 멀리 앉아있던 알바가 다가와서 위로해주더군요. 귀여운 녀석 ㅋㅋ



그리고 얼마 뒤에 터진 아킨이의 골!

골을 넣고 나선 라인에서 기다리고 있는 절친 빡빡이형에게 달려가서 격하게 세레모니를 나누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이때부터 저의 카메라도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_-; 손떨림이 심해 망한 사진이 한 두개가 아님....ㅠㅠ



기가 막힌 연계 플레이로 세번째 골까지 만든 우리 귀요미들~이때부턴 말라가팬들도 자포자기하는 분위기.

아까 위에서 보여드렸던 멜빵 유니폼을 입은 발렌시아 팬 있죠? 이 사람이 바로 여기서 봉변을 당한답니다.ㅋㅋ

발렌시아가 앞서가자 너무 신났던 청년이 말라가 팬들이 보는 앞에서 발렌시아를 외치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니 저희 줄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욕을 하면서 그 발렌시아 팬에게 쓰레기를 던진거죠. 근데 꽤 멀리 있었는데 그걸 또 맞췄음;; 제구력 쩔었네요;; 말라가 팬들 입장에선 기분 나쁠만도 했지만 그렇게 쓰레기까지 던지는거 보니까 좀 겁나더라구요ㅠㅠ 저랑 언니도 대놓고 응원했으면 저런거 당했을 것 같아서 ㄷㄷ 쓰레기에 맞은 발렌시아 팬은 불쌍했지만 그래도 이기고 있으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티노도 나옵니다. 이때가 우리 수비 상황이어서 교체되자마자 진짜 열심히 뛰어갔던걸로 기억해요.



후반 초중반쯤에 엄청난 선방 하나 해주셨던 세살옹 ㄷㄷ 플레이에서 노련함이 듬뿍 묻어나오시더라구요.



이 날 카메라에 몇번이고 잡혔던 원정 팬들ㅋㅋㅋ 정말 여기까지 따라온 보람이 있죠~



이기고 있는 상황에도 끝까지 선수들을 독려하는 빡빡이횽.



그리고 경기 끝! 이번 시즌 첫 경기를 깔끔하게 (경고는 많았지만 -_-) 승리로 장식합니다.

첫 경기가 원정이고 새롭게 바뀐 팀이 얼마나 잘해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제로 관람한 리가 경기가 내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로 끝나다니..우오앙..

사진은 오늘의 히어로 아킨이를 들쳐안아주시는 세살옹ㅋㅋㅋㅋ




팬들 대부분이 빠져나가고 한산해졌을 무렵, 저희도 호텔로 돌아가려고 자리를 일어섰는데요. 뒷 자리를 보니ㅋㅋㅋ

이게 말로만 듣던 다람쥐 돋는 스페인 사람들의 해바라기씨 까먹기? -_-ㅋㅋㅋ

제 뒤에서 이런걸 먹고 계신 줄은 전혀 몰랐는데 참 돋았네요.



밤이 되면 쌀쌀할거라 생각하고 가디건을 챙겨왔는데 사람들의 열기 때문인지, 승리의 기쁨 때문인지, 아니면 여기가 안달루시아이기 때문인지 전혀 춥질 않더라구요. 사람들에 끼어 출구쪽으로 걸어가는데 아까 말라가팬에게 봉변을 당했던 청년이 저 앞쪽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청년에게 뛰어가 등을 톡톡 건드렸죠. 그리고 뒤돌아보는 그 사람에게.



"AMUNT VALENCIA!"


라고 말하자, 그 청년도


"AMUNT!"


이라고 되돌려주며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웃어주더라구요.ㅋㅋ 말라가 팬들에겐 아쉬운 밤이었겠지만 우리에겐 너무 행복했던 그날 밤. 그 기쁨을 같은 팬들끼리 공유할 수 있다는게 참 즐거웠어요. ㅋㅋ


이젠 완전히 어둑어둑해져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으로 붐비는 라 로세레다를 뒤로 한 채, 언젠가 또 오길 기원하며 그렇게 저희는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데 택시 기사(레알팬)가 또 무척 친절한 사람이어서 돌아오는 길이 더 즐거웠네요 ㅎㅎ



경기가 끝나고 라 로사레다 앞에서 산 말라가 머플러와 너무 자주 나눠줘서 나중엔 바닥에 널려져 있던 전단지,

발렌시아에서 산 머플러, 그리고 경기 티켓을 호텔 침대 위에 올려 놓고 찰칵.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잠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부 다 추억이네요.


여행에서 돌아온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라 로사레다에서 울려 퍼지던 말라가의 응원가와 선수들이 입고 뛰던 주황색 원정 유니폼이 머릿 속에서 아른거려요... 다시 갈 수 있다면, 다음번엔 꼭 메스타야에서 경기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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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팬더
2010.10.01. 21:45

하아...대단하시네요ㅎㅎ 내일 시험보러가서 확인하다 잠깐 들렀는데 이거만 계속 보고있었다는ㅋㅋ

근데 원정석쪽 자리 비면 그쪽으로 갈 수도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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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al
2010.10.01. 21:45

와 !


멋지네요 ㅠㅠㅠㅠㅠㅠㅠ


부르주아는 역시 다르심


저도 언젠간 꼭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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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
2010.10.01. 21:45

우와! 쓰느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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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시뮤
2010.10.01. 21:46

우왕 ㅠㅠ 또 가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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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biol
2010.10.01. 21:54

재밌게 잘읽었네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부럽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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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iol
2010.10.01. 21:55

기다렸어요ㅋㅋ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직접 갔다 온것과 같은 감동이 쏟아지네요ㅋㅋ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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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력
2010.10.01. 22:37

우와 부러우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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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2010.10.01. 22:56

마티유님 사...존경합니다 ㅋㅋ

어제 부탁드렸는데 감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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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로즈
2010.10.01. 23:07

 말라가 골 넣었다고 coldplay-Viva la vida 만세 만만세 이런노래 부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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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악까악
2010.10.02. 00:02

아아 이제 볼 수 없다니 이 쓸쓸함은 어떻게 보상해줄껀가요 마티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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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디
2010.10.02. 00:26

으악 좋으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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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프노스
2010.10.02. 01:05

아....진짜 폭풍감동 느끼셔쓸 듯...

근데.....

근데.....

그것보다 저 싸인 유니폼을 보니 군침이 절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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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까뮈
2010.10.02. 05:01

캐부럽! 뭐하시는 분이시길래 이렇게 쉽게 다녀오신!! 저도 귀경길에 발렌시아 들렸다 가려고 고민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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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시뮤 알베르까뮈
2010.10.02. 13:30

저희도 쉽게 다녀온 건 아니랍니다 :) 많은 준비와 시행착오를 겪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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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minal
2010.10.02. 05:10

우와.. 진짜 부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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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밸
2010.10.02. 08:23

와...잼있게 잘 봤습니다. 저도 가고 시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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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2010.10.02. 10:29

잘 읽었슴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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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비야산체스
2010.10.02. 12:24

난 레알이나 바르샤,레반테,비야레알이랑 할때 가보고 싶다ㅠㅠ

[호아킨비야산체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이토팔
2010.10.02. 13:44

부러워부러부러워부러워워러부러워부러워붜뤄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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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테르
2010.10.02. 14:01

와 진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감사감사~ ㅎㅎ 팬심은 국경초월! ㅋㅋㅋ

근데 훈련사진 찍을때 선수들 너머로 여유롭게 앉아있는것이 보이는 사람들은 가족들인가욤?

[아이테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Olleh Mata
2010.10.02. 18:03

으허어어어어어어 가고싶다아아아 ㅠㅠㅠㅠㅠㅠ

[Olleh Mata]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박쥐군단
2010.10.03. 01:50

긴글 쓰느라 수고하셨어요 마튜님~~~

사...

사ㄹ...

...존경합니다(2)...ㅋ

[박쥐군단]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David Silva
2010.10.03. 07:55

마지막 글까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David Silva]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쓰내미
2010.10.04. 00:15

ㅋㅋ 다보니 제가 갔다온 느낌이 드네요

 

암튼 왕 부럽습니다. 언젠가 저도 가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쓰내미]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시노
2010.10.04. 01:07

부럽네요 ㅠ

 

저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ㅠ ㅠ

[시노]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비센테와함께춤을
2010.10.04. 13:02

잘 봤습니다..ㅋㅋ 꼭 신혼여행으로 발렌시아 간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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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18 (라인업) vs 소시에다드 [18] 페데 17.04.27. 928
13617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베스트 11 (MundoDeportivo, AS, Marca, El Desmarque, 90Min) [10] 21.EverBanega 17.09.04. 929
13616 다비드 비야 이후 7번의 간지가 ㅜㅜ [9] Valencia. 17.10.22. 930
13615 VCF 훈련장에 가다. -1일째- [37] 아리츠♡ 10.09.07. 931
13614 (라인업) vs 말라가 [45] 월클솔레르 17.09.20. 932
13613 경기 후 보로 감독 인터뷰 [1] Akerus 17.04.23. 935
13612 시즌 마지막 경기 소집명단 [6] 리빙스턴 17.05.20. 937
VCF 훈련장에 가다. 그리고... -3일째- (完) [27] 아리츠♡ 10.10.01. 940
13610 베주 2~3달 아웃 [20] 리빙스턴 17.08.30. 941
13609 프리시즌 일정 간략하게 [4] 리빙스턴 17.05.18. 944
13608 [오피셜] 알바로 네그레도, 베식타스 이적 [13] Rbiol 17.08.03. 944
13607 올 시즌 메스타야 주전 라인업 [5] 리빙스턴 17.08.27. 944
13606 vs 소시지 라인업 [71] heekson 17.09.25. 948
13605 마르셀리노 인터뷰 2 [8] Rbiol 17.06.27. 950
13604 마르셀리노 감독 아래에서 달라지는 코칭스태프진 [6] Akerus 17.07.01.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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