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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축구이야기

[Ichiro Ozawa 칼럼] (1~2) - FIFA 바이러스, 스페인의 미디어

※ 이 칼럼은 2010년 10월에 쓰여진 것입니다.


글쓴이 : 오자와 이치로 (Ichiro Ozawa)
 교토 출신. 와세다 대학 졸업 후 스포츠계 전문학교 직원으로 지내다 스페인으로 간다. 2005년부터 스페인에서 축구 저널리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해 2010년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5년간의 체류 경험을 살려 발렌시아CF의 일본어 홈페이지와 코디네이션 업무등을 처리하고 있다. 일본과 스페인 양국에서 지도자 경험을 가지고 있어 지도자적 관점에서의 집필을 주로 한다.



10월 FIFA 바이러스

 5일부터,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합숙을 취재하고 있다. 월드컵 챔피언이 된 스페인은 이번 A매치 주간에 유로 2012 예선 두 시합을 치룬다. 8일에 살라망카에서 있을 리투아니아전은 취재할 예정이지만, 12일의 스코틀랜드전은 글래스고에 열리기 때문에 취재가 불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9일에 부르고스에서 U-21 유로 대회 출장권을 건 플레이 오프 '스페인 U-21 vs 크로아티아 U-21'  1차전이 있기 때문에, 그 경기의 취재를 하려고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성인 대표팀과 U-21 대표팀 두 시합의 취재를 베이스로 기사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으니 즐겁게 기다려주시길.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성인 대표팀은 주말 리그 경기에서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소집 명단의 변화가 있었다. 부상자는 토레스(리버풀),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페드로(바르셀로나) 3명이며, 대신 발렌시아에서 파블로와 아두리스, 비야레알에서 브루노와 보르하 발레로 4명이 추가 소집되었다. 현재 리가 1위인 발렌시아와 2위인 비야레알에서 활약중인 선수를 소집하는 점은 델 보스케 감독의 능숙함이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대표팀 감독이 셀렉트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Seleccionador(세렉시오나도르)라는 단어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현재 활약하는 선수를 불러 대표팀을 꾸려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현재 스페인 대표팀이 세계 챔피언이며 선수나 축구의 베이스가 있다고는 해도 활약이 좋은 선수를 때에 맞게 기용하는 것은, 매너리즘을 막아 팀을 활성화 하고, 높은 경쟁력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필요불가결한 것.


 스페인에서 A매치 주간만 되면 나오는 것이 '피파 바이러스'라는 말이다. 스페인의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클럽을 중시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유로나 월드컵의 본선전 이외의 경기는 클럽 측의 시선에서 대표팀에 대해 보도한다. 스페인의 미디어는 클럽이나 주말의 리그 경기로 성립되는 것이기에,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이 아닌 대표팀이 유로 예선을 치룬다고 해서 신문의 매출이나 라디오의 청취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그렇기에 A매치 주간에 팀의 주력 선수가 대표팀에 불려가는 것을 '피파 바이러스'라 부르고, 대표팀을 응원하기 보다는 '부상 없이 안전하게 클럽에 돌아오기를' 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구조는 좋고 나쁨을 넘어서 일본과 스페인에서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스페인 대표팀에는 FIFA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결승까지 7시합을 뛰고, 휴식 기간을 1개월도 가지지 못한 채, 8월 11일에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멕시코에서 개최)를 치뤘다. 9월에는 3일에 리히텐슈타인과 유로 예선을 치루자마자 아르헨티나로 이동했고, 7일에 아르헨티나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충분한 휴식과 프레시즌의 준비(피지컬 훈련)도 없이 8월 이후에 클럽과 대표팀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낸 대표팀 선수들의 몸은 비명을 지르기에 이른 것이다. 그 하나의 예가, 이번 챠비(바르셀로나)의 이탈이다.

 지난 주에 있었던 챔피언스 리그 루빈 카잔 전이 끝나고, 시즌 개막 시기부터 쭉 안고 있던 아킬레스 건의 고통이 심해진 것인데, 챠비 스스로가 델 보스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해달라고 간청. 결국 대표팀 경기 뿐 아니라, 지난 주말 마요르카전에도 결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월드컵을 포함하면 무려 공식으로 59경기에 출장했고, 과르디올라 감독 취임 이후 2시즌동안 골키퍼 발데스(7,020분)에 이어 6,135분의 출장 시간을 자랑하고 있다. 시합마다 10km 이상을 뛰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챠비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는 로봇이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마요르카전 전날에 "챠비는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 이후 아킬레스건의 통증을 느끼면서 계속 뛰어왔다. 이미 이 이상 무리해선 안되는 상태까지 왔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던 챠비, 토레스, 나바스, 페드로 4선수 외에도 이미 부상으로 제외된 경험이 있는 스페인 대표팀 선수는 많다. 세스크 (아스날), 알비올 (레알 마드리드), 푸욜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 (레알 마드리드), 하비 마르티네스 (빌바오) , 레이나 (리버풀)등 월드컵 우승 멤버 23명 중 10명의 선수가 시즌 개막 직후인 10월 초순까지 여러 부상을 입고 있다. 빡빡한 일정에 의한 부상이 아닌 케이스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부상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 클럽과 대표팀의 주축이 되는 수준 높은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피로나 부상의 피해를 입기 쉽다.

 그런 의미로, 이번 10월 FIFA 바이러스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일본에 원정 돈벌이를 가는 아르헨티나 대표 선수들이다. 나라와 대표팀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한창 시즌을 치루는 중에 열리는 친선경기에다 왕복 2만 5천km를 넘는 이동거리라도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면 문제 될 게 없다. (일본으로 가기 전, 이과인의 인터뷰)" 라며 다부지게 얘기한다. 내년 코파 아메리카를 자국에서 개최하는 아르헨티나나, 다음 월드컵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브라질은, 이 후에도 아무리 먼 곳이라도 '매치 요금'이 좋은 원정 돈벌이 시합을 많이 짜게 될 것이다. 그 계약에는, 선수의 컨디션이나 긴 여행에 의한 피로, 부상의 리스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을 것이며, '메시가 빠질 경우 매치 요금에서 천만엔을 뺀다.' 라는 하나의 조항만이 붙여서 돌아온다. 팬이 보고 싶은 것은, 단지 세계적인 빅네임의 모습일까? 축구나 선수를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보고 싶은 것은 피치 위에서의 좋은 퍼포먼스일 것이다.

 최근 몇년간, 유럽의 탑 리그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맞딱드려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 대해서, 발렌시아의 알벨다는 "지금의 축구계에서 가장 존중되지 않는 것은 바로 선수의 의사다. 용병과 같이 취급되고 있다."라며 충고를 드러내고 있다. 상업화의 흐름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그것을 멈추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밸런스이며, 축구의 좋고 나쁨은 피치 위에서 플레이하는 선수의 퍼포먼스로 결정된다는 당연한 전제. 월드컵 직후의 시즌이기 때문에 더욱 그 전제를 다시 보고 싶은 10월이다.



■ 스페인 대표팀 연습 리포

 (2010년 10월) 5일부터 마드리드의 라스 로사스에서 합숙을 시작한 스페인 대표팀. 이번엔 첫째날의 연습에 관한 리포트입니다. 유로 2012 예선 두 시합인 8일 리투아니아전, 12일 스코틀랜드전을 위해 모집된 스페인 대표팀 멤버는 아래와 같다.

스페인 대표팀 멤버  : 21명
GK(3) : 카시야스 ,레이나, 발데스
DF(7) : 세르히오 라모스, 아르벨로아, 푸욜, 피케, 마르체나, 카프데빌라, 몬레알
MF(8) : 사비 알론소,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실바, 카솔라, 파블로 에르난데스 , 보르하 발레로
FW(3) : 비야, 페르난도 요렌테, 아두리스

클럽별로 보자면 아래와 같다.

바르셀로나(6) : 발데스, 푸욜, 피케,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비야
비야레알 (5) : 마르체나, 카프데빌라, 카솔라, 브루노, 보르하 발레로
레알 마드리드 (4) :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아르벨로아, 사비 알론소
발렌시아 (2) : 파블로 에르난데스, 아두리스
빌바오 (1) : 페르난도 요렌테
오사수나 (1) : 몬레알
리버풀 (1) : 레이나
맨체스터 시티 (1) : 실바

 5일 19시에 시작된 첫 훈련에서는, 비야레알의 카솔라와 브루노가 그라운드에 맨 처음 들어오고, 이어서 처음으로 소집된 보르하 발레로와 아두리스 두 명(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의 팀메이트)이 모습을 보였다. 첫 소집인 두 사람이 나란히 등장했기에,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카메라맨들이 일제히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다. 선수들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온 것은 레이나. 오초토레나 골키퍼 코치와 이야기하면서 등장한 탓도 있어서인지 순간 스탭이라고 착각할 만큼의 관록이었다. 유로와 월드컵의 우승 퍼레이드에서의 진행 퍼포먼스로 완전히 '오락부장' 이미지가 붙어서, CF 오퍼가 몇건이나 들어올 정도로 인기 연예인인데다가 은퇴 후의 지위도 안정적인 레이나. 이런 관록이라면 골키퍼 코치나 감독에도 적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농담은 접어두고, 연습 메뉴를 차례대로 소개한다. 일단, 골키퍼를 포함한 21명은 스트레칭조와 가벼운 피지컬 메뉴조로 나뉘어서 워밍업. 15분간의 워밍업 후에는 골키퍼는 골키퍼훈련으로 옮겨가고, 필드 선수는 2명이나 3명끼리 패스 주고 받기. 푸욜과 피케, 브루노와 보르하 발레로 같은 소속 클럽 콤비도 있었지만, 비야와 라모스, 요렌테와 실바 같은 신선한 조합도 있었다. 워밍업의 일환이지만, 이 패스 주고 받기에는 패스 스피드도 두드러지고 있었다. 특히 사비 알론소의 인스텝 킥은 이 킥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볼 가치가 있는 정밀도와 스피드다.

 5분쯤 패스 주고 받기를 한 후에, 미니 골대를 2개 두고 9vs9 미니게임 (골키퍼 없음). 코트 크기는 약 40mx30m로 이 소형 코트에 18명이 들어가니 빈 공간이 거의 없었다.

● 조끼팀 (9) : 3 - 4 - 2
DF : 라모스, 마르체나, 카프데빌라
MF : 카솔라, 부스케츠, 알론소, 이니에스타
FW : 아두리스, 비야

● 조끼 미착용팀 (9) : 4 - 4 - 1
DF : 아르벨로아,피케,푸욜,몬레알
MF : 파블로, 보르하 발레로, 브루노, 실바
FW : 요렌테

 쓰리터치 이하의 제한을 붙여 시작한 미니 게임이지만,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가 원터치로 플레이. 움직임이 좋았던 것은 조끼 미착용팀의 파블로와 실바로, 조끼팀이 마르체나가 유일한 센터백이라는 점도 있어 신나게 골을 넣었다. 한편, 중반부터 앞 라인은 주전 선발멤버라고 할 수 있는 조끼팀은, 때때로 이니에스타가 화려한 테크닉으로 기회를 만드는 장면도 있었지만 비야가 왼쪽 사이드로 빠지고 대표팀의 패스 연습을 처음 경험한 아두리스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며 미스를 거듭해 1득점에 그쳤다.

 미니게임은 15분 정도로 끝나고, 그 후에는 수분을 공급하고 필드 선수는 강도 높은 피지컬 훈련. 페이스를 높이는 셔틀 런을 10분 쯤 치뤘다. 19시 45분 부터는, 골키퍼를 붙여서 청백전. 팀과 라인업은 앞서 말한 미니 게임과 완전히 똑같다. 이 청백전에서도 파블로가 날카로움을 보이며, 자신감 있는 드리블 돌파 뿐만 아니라 2득점을 넣는 활약. 시합은 조끼 미착용팀이 파블로의 2득점으로 리드한 뒤, 비야가 1점을 따라가지만 2 : 1로 종료. 청백전에서 눈에 띈 선수는 보르하 발레로. 비야레알에서의 플레이와 동일하게, 풍부한 활동량으로부터 자신의 팀의 패스 코스를 계속해서 만들고, 힘껏 타이밍 좋게 뛰어나오는 모습을 몇번이고 보여주었다.

청백전도 15분 한 번 만으로 정확히 20시에 연습 종료.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연습은 팬들에게도 공개였기 때문에 스탠드에는 많은 팬이 몰려들었지만, 라스 로사스의 시설에는 팬과 선수가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나 통로가 없다. 하지만 카시야스만은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근육 훈련을 마친 후에 일부러 스탠드까지 발을 옮겨,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빅 클럽에  있으면서도 이런 팬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 카시야스의 훌륭한 점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선수는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소탈해서 팬 서비스가 좋지만, 스스로 나서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카시야스는 역시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한 장면이었다.



■ 찾아오기 쉬운 세계 챔피언과 스페인의 취재 사정

 연습이 끝나면 우리들 미디어의 움직임은 급속히 바빠진다. 세계 챔피언인 스페인 대표팀이라고 해도 합숙중에는 비교적 개방적으로 개별 인터뷰에 응해준다. 이번 스페인 취재 최대 미션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5일 연습 후에 곧바로 대표팀 홍보 책임자인 파로마씨(女)에게 8일 리투아니아전이 있기 전까지 감독을 취재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물으러 갔다. 하지만 "뭐? 신청 메일 같은거 받은 적 없는데?" 라는 대답. 9월부터 두 번이나 스페인 축구 연맹 홍보부 앞으로 취재 신청 메일을 보냈고, 아무런 답장도 없었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 마드리드에 들어가기 전에 파로마에게도 이메일로 보냈었다. 게다가, 세번째 메일 발신 후에도 미수신 회답이 돌아온 적은 한 번도 없다. 받지 못했다기 보다는 '메일을 읽지 않고 있다'라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은 스페인에서 오랜 세월 취재를 해 온 경험으로서 몸에 익혀두고 있기에, 확실히 메일의 내용과 신청 서류를 프린트해서 지참해 "신청한 증거입니다. 일부러 일본에서 왔기 때문에 귀국하는 10월 20일까지는 제발 취재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강하게 얘기하자 "알았어, 합숙중엔 어렵지만 당신이 있을 때까지 취재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어요."라고 답해주었다. 이런 주고 받음이 실로 스페인스럽다. (웃음)

 홍보팀의 파로마는 백전연마인 스페인 기자들에게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델 보스케의 인터뷰가 불가능하다고 듣고, 즉흥적으로 부스케츠의 인터뷰를 신청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노트에 메모하며 "그가 OK라면 좋아." 라고 선선히 응해주었다. 스페인에서 취재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즉흥성과 인내심. 이전에 스페인 대표팀이 비야레알의 마드리갈에서 칠레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을때, 마타의 인터뷰를 얻기 위해 파로마에게 합숙 첫날에 부탁했을 때도 즉석에서 OK 해주었다. 다만 타 미디어의 취재가 길어져 마타가 식사를 하러 갈 시간이 되어버려 대면 취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파로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식사 후에 마타의 방에 전화를 연결하도록 프론트에 얘기해 둘께." 라고 배려해줘서 그 후에 전화로 취재할 수 있었다.

 이번 합숙으로 알게 된 것은, 취재 신청이 몰리는 스페인 대표팀의 합숙이 되면, 느긋하게 '어떤 매체가 어떤 시기에 게재하기 위해 어떤 내용의 인터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라는 신청서류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런 것은 만드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비효율적이다. 6일에 전날 부탁한 2건에 대해서 파로마에게 묻자, "감독 델 보스케의 인터뷰는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오는 13일 이후로 조정합시다. 부스케츠는 아직 모르겠지만, 스코틀랜드행의 전 날(10일)이라면 OK일지도 모르겠네요." 라며 확실히 진행시켜 주고 있었다.

 세계 챔피언이 된 대표팀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대표팀은 여전히 찾아오기 쉽다. 어떤 매체나 기자에게도 평등하고 취재의 기회가 열려져 있다. 일본에 귀국해서 몇개월간 일본의 취재 사정을 견문하고 나서 스페인으로 되돌아오면 흡사 별세계로 보이기까지 한다. 현재 이렇게나 플랫화한 시대인데도, 아직 "인터넷 미디어의 취재는 거절하고 있습니다.", "취재 신청은 FAX만으로 부탁합니다."라는 등의 일본의 홍보 담당자는, 한 번 스페인에 들어와서 취재 현장을 연수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상정해보건데, 스페인의 홍보 담당자는 취재를 컨트롤하거나 체크하는 것을 일이라 생각치 않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신청을 잘 처리해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매체에 클럽이나 대표팀의 뉴스를 보도하게 하는 것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 미디어의 취재를 인정할 것인가 아닌가의 이야기가 되면 반드시, '블로그나 개인 미디어와의 구분은 어떻게 한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일은 신청 받는 쪽이 생각해야 할 일일까? 예를 들면, 발렌시아에서는 'foroche.com'이라는 팬 포럼 사이트에 취재 허가가 내려져있어서, 그들의 홈페이지에는 발렌시아 선수들의 인터뷰나 기자회견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스페인의 취재 사정에 있어서 중요시 되는 것은, 사이트를 인정할 것인가 인정하지 않을 것인가의 구분이 아니고,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아닌가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나 미디어여도 독립채산으로 되어 있고,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보도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신청을 받는 쪽에서는 당연히 허가를 내준다.

 그렇기에, 스페인에서는 일본의 인터넷 미디어, 모바일 사이트 전용 취재에도 당연히 허가를 내려준다. 스페인에서는 블로그가 그다지 보급되지 않아 미디어화된 블로그는 없지만, 이런 기준이라면 스페인에서도 블로그에 따라서는 미디어로서 인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 블로거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취재를 하러 오고, 수지가 맞으며,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미디어'이다.

 이번에 놀란 것은 ONO라는 거대 통신 업체가 "스페인 여러분도 드디어 일본처럼 쾌적한 인터넷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며 50M 회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었다. 스페인의 IT 인프라는 이 정도이다. 스페인 지인에게 "일본에서는 광랜이란게 있어서 100M는 보통인데."라고 말하면 "우리가 ONO에게 속고 있는거야?!" 라고 말하며 화를 냈지만, 그런 IT 후진국인 스페인 미디어가 일본의 미디어보다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며 여러가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거대 스포츠신문인 Marca는 최근에서야 디지털 채널 Marca TV를 개국해서 몇년전부터 웹 사이트인 Marca.com에 리가 전 경기 하이라이트를 포함한 여러가지 동영상을 게재해서 TV 방송국을 개설할 타이밍을 재고 있었던 것 같지만, 스페인의 지상파 디지털 완전 이전(2010년 4월)에 따라 본격적으로 TV 업계에도 참여해왔다. 스페인 대표팀의 합숙에도 취재팀이 와 있지만, 촬영에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TV 방송국이 보유할 만한 고가, 고성능의 카메라는 아니고, 노력하면 개인이라도 구입이 가능한 것이다. AS를 포함해 다른 거대 스포츠 신문들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예상한다. 페이스북을 이용해 팬의 유입을 노리는 스페인의 클럽과 선수들도 증가하고 있고 트위터의 인지도도 일본 정도는 아니지만,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일반인의 소셜 미디어 보급율은 스페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일본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빗나간 규제는 미디어나 비즈니스로의 활용을 늦추고, 언젠가 스페인에게조차 패배하게 된다.

 AS에서 일하는 지인인 카메라맨 알베르토도 "최근엔 어느 스포츠신문 이건간에 매출이 떨어져서 곤란하다." 라고 말했지만, 정보의 입수 경로가 시대에 맞춰서 변화되고 있을 뿐이며, 결코 스포츠나 축구의 정보량이나 노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Marca가 신문 뿐만이 아니라 라디오와 웹, 텔레비전과 분야가 다른 미디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으로 보자면 당연한 것이다. 스페인과 달라 다양성을 즉석에서 즐길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서도, 환경이 없기 때문에 변화할 수 없는 일본은 그런 의미에선 정말 안타깝다. 종이를 중심으로 한 기존 미디어만을 '미디어'라고 인정하는 듯한 상황으로부터 생기는 것은 '기득권익'이지만, 장래적으로 가장 곤란한 것은 그들 자신일지도 모른다. 스페인의 미디어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편에 계속)





예전에 번역해놓고 타이밍을 놓쳐 올리지 못했던 번역글인데, 마침 시즌 오프에 A매치 데이이기도 해서 올려봤습니다. 1편과 2편을 묶어 올려서 내용이 상당히 긴 편인데 이 다음부터는 한편씩 끊어서 올릴 예정이라 지금처럼 읽기 힘든 분량은 아닐겁니다. :) 발렌시아와 관련된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대부분 혼자 읽기 아쉬울 정도로 유익한 내용들이기에 재밌게 읽어주시면 번역하는데 힘이 날 것 같습니다. 글쓴이 오자와 이치로씨가 일본인이기에 일본 독자들을 위한 내용이 주가 되니 그 점도 양해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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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두디
2011.06.05. 20:00

장문의 글 수고하셨습니다~

 

유익한 글이네요

[두디]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쎄피로쓰
2011.06.05. 20:20

오우...정성껏 번역해주신 글 정성껏 잘 읽었습니다ㅋ

[쎄피로쓰]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알비올
2011.06.05. 21:33

오자와씨 글 오랜만에 보네요

 

잘봤습니다.

[알비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철부지
2011.06.06. 00:28

오자와씨 글 진짜 오랜만에 보내요 고맙습니당

[철부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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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확장 변수

1. 게시판 기본 설정

게시판 타이틀 하단에 출력 됩니다.

일반 게시판, 리스트 게시판, 갤러리 게시판에만 해당

2. 글 목록

기본 게시판, 일반 게시판,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기본 10명 (11명 일 경우, XXXXX 외 1명으로 표시)

카카오톡 공유에 사용 됩니다.

5. 댓글 설정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 표시를 합니다.

6. 글 쓰기 화면 설정

글 쓰기 폼에 미리 입력해 놓을 문구를 설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