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unt

로그인 해주세요.


옛 축구이야기

[Ichiro Ozawa 칼럼] (3) - U-21 대표팀 + 마타 인터뷰

(1~2편) http://www.amunt.kr/xe/622614



※ 이 칼럼은 2010년 10월에 쓰여진 것입니다.


 (c) Ichiro Ozawa

(c) Ichiro Ozawa

대표팀의 경기로 인해 특별 회장이 설치된 살라망카 마요르 광장


 스페인에서의 취재 일정도 종반에 이르렀다. 이제 야간 버스로 발렌시아에서 빌바오로 이동해서 13,14일 이틀간 빌바오의 레사마 연습장에서 취재를 할 예정이다. 레사마의 육성 디렉터 하비에르 이루레타씨의 인터뷰와 아틀레틱 빌바오의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의 인터뷰를 예정 중이다. 15일에는 바르셀로나로 들어가 현지의 빅클럽에 입단중인 일본인 초등학생들의 취재나 16일에 있을 리가 7라운드 바르셀로나 vs 발렌시아의 경기를 취재할 예정이다. 18일은 알리칸테로 날아가 월요일에 있을 리가 7라운드 에르쿨레스vs비야레알의 경기를 취재하고 19일에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 리그 레알 마드리드 vs AC밀란을 취재할 예정이다. 가능하면 마드리드에 들어가는 이 날에 델 보스케 감독의 인터뷰를 잡고자 한다. 그리고 20일 오전에 마드리드에서 귀국. 이 중간에 저서를 집필하기 위한 소재들을 수집해야 하기에 일본에 돌아올때까지 몸이 버텨줄까 조금은 불안하지만, 몸상태는 많이 회복됬기에 기합을 넣고 마지막까지 즐겁게 해나가고 싶다. (역주:스페인 취재 기간 동안 오자와 이치로씨는 고열을 동반한 감기로 고생했다)


 지난 주말도 꽤나 힘든 스케줄이었다. 7일까지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대표팀과 U-21 스페인 대표팀의 훈련을 취재하고, 8일에 유로 2012 예선 스페인 vs 리투아니아전을 취재하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살라망카로 이동. 살라망카는 대학 2학년 여름동안 1개월간 유학했던 도시이며, 내게 있어 첫 스페인 체류지였기에 감회가 깊었다. 대표팀은 현재 살라망카의 홈구장 엘 만티코로 향했고, 나는 유학 시절처럼 그곳에서 호텔까지 걸어서 돌아갔더니 45분이나 걸려버렸다. 아득한 기억이라는 것은 정말 무서운 것이라 통감했다.



(c) Ichiro Ozawa

살라망카의 홈구장 엘 만티코


 9일은 스페인 U-21 vs 크로아티아U-21 경기의 취재를 위해 부르고스로 들어갔다. 시합이 펼쳐진 엘 플란티오는 1964년에 완성된 오래된 스타디움인 탓도 있어 기자석이 1층 메인 스탠드의 맨 끝인데다 책상도 없음. 12,200명을 수용하는 축구 전용 스타디움이라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기자 회견장은 좁고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도 없었다. 부르고스CF는 현재 테르세라 소속의 클럽이기에 이런 불평거리는 경기장을 결정한 스페인 축구 협회에 말해야 하는 것일까.(역주:부르고스는 최근 세군다B로 승격했다.)

10일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로 돌아가, 그 날 오전에 펼쳐진 스페인 대표팀과 U-21 스페인 대표팀의 훈련을 다시 취재했다. 합숙 첫 날부터 신청했던 부스케츠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홍보실의 파로마씨에게 지속적으로 부탁했지만 결국 실패. 대표팀이 스코틀랜드로 떠난 뒤에도 전화로 "전화 취재라도 시켜주지 않겠습니까?" 라고 끈질기게 달라붙었지만 결국 불가능했다. 여기까지 해서 안된다면 포기하는 수 밖에는 별 방도가 없다. 다만, 마타의 인터뷰는 성공했다. 이 인터뷰는 10일 연습 직후에 바로 그 자리에서 홍보부에 의뢰한 것이다. U-21 스페인 대표팀은 리가의 톱 클럽에서 활약중인 유망하고 젊은 선수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취재가 쉬운 편이다. 또, 스페인의 미디어도 이 날 취재가 없었기에 그 자리에서 선선히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연습 후, 마타가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차에, "일본의 발렌시아 팬들을 대상으로 조금 얘기해주지 않을래?" 라고 유혹했더니 즉석에서 OK해줬다. 내가 발렌시아에서 살았을 무렵에 취재하러 왔던 것도 기억해주고 있었기에 취재 허가가 내려질때까지는 상당히 스무스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막상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것이 스페인의 무서운 점.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라커룸에 들어간 마타였지만 나올 생각을 하질 않는다. 시합 다음 날이라는 점도 있어 마사지를 받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믹스트 존에 다시 나올때까지 1시간 이상이나 기다렸다.

 겨우 마타가 나왔더니 홍보부 사람이 "점심을 먹어야하니까 5분 이내로 부탁해." 라고 통보했다. 그런건 허가를 낸 시점에서 얘기해달라고 반론하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참아서 취재실로 마타를 데리고 들어가 7~8분간 취재했다. 인터뷰 중 두번이나 홍보부 사람의 압박을 받았기에 고작 10분도 인터뷰 하지는 못했지만 간략한 취재라도 효율적으로 하면 나름대로 인터뷰 내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걸 알고 있다. 천천히 사진을 찍을 시간은 없어졌지만 마지막으로는 일본에서 마타나 발렌시아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팬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메일 매거진 독자의 발렌시아 팬사이트를 소개하고 기념 촬영했다.



(c) Ichiro Ozawa


후안 마타 (발렌시아/U-21 스페인 대표) 인터뷰



-어젯밤에 U-21 유로 본선을 향한 플레이오프 크로아티아전에서 2-1로 승리했죠. 크로아티아에서의 +2차전이 남아있지만 일단 축하합니다. 격렬한 시합이었는데 지치진 않았는지? (*2차전은 12일에 펼쳐져 0-3으로 U-21 스페인 대표팀이 승리했다. 스페인은, 2011년 덴마크에서 펼쳐지는 U-21 유로대회 출장권을 획득했다.)

마타 : 고맙습니다. 확실히 크로아티아는 피지컬이 강한 팀이어서 하드한 플레이와 태클을 수없이 받아 피로가 쌓이긴 했습니다. 시합 후에 부르고스에 머무르지 못하고 스타디움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로 돌아오기도 했고...



-그런데, 이번엔 당신의 아버지가 현역시절 뛰었던 클럽의 홈구장이었고 당신이 태어난 고향이기도 한 부르고스에서의 시합이었잖아요? 준비운동 때부터 엄청난 환호성이었는데.

마타 : 부르고스에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뻤습니다. 스페인 대표팀 선수로서 돌아올 수 있다는 건 정말 명예로운 일이죠. 시합이 있기 엊그저께에 부르고스에 들어왔을 때부터 훈련장이나 호텔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말을 건네주었어요. 부르고스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승리로 조금은 그 은혜를 갚을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은 U-21 스페인 대표팀에 불렸지만 평소엔 성인 대표팀이잖아요. 런던 올림픽에 출장할 가능성이나 출장하고픈 의욕은 솔직히 어때요? 그러고보니 2012년 여름에는 올림픽과 유로가 있군요.

마타 : 올림픽에는 나가고 싶습니다. 월드컵과는 달리 연령제한이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출장할 수 있는 기회는 선수 인생 안에서 꽤나 한정 되어 있잖아요. 올림픽은 월드컵처럼 어렸을 적 부터 TV에서 봐왔고,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서는 동경의 무대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올림픽과 유로, 두 대회를 동시에 출장한다는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요?

마타 : 아마 겹치지는 않을테니 가능하다면 두 대회 모두 나가고 싶은데요. (웃음) 어쨌든간에, 올림픽도 유로도 아직 예선중이니까 출장이 확정되면 그 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아, 늦었지만 이번 여름 월드컵 우승 축하합니다. 당신도 세계 챔피언의 한 사람, 역사를 만든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이죠.

마타 : 고맙습니다. 정말 아직도 믿겨지질 않네요. 설마 자신이 선수로서 월드컵을 들어올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 스페인 대표팀에게는 그만큼의 실력이 있고 도전하는 이상 우승을 목표로 삼고는 있었지만… 이번 여름에 있었던 일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월드컵 무대에 설 수도 있었고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엔 바캉스를 어디서 보냈나요?

마타 : 고향 아스투리아스에서 차분히 보냈고, 멕시코와 그리스에도 갔어요. 1주일 가량이었고 무척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긴 시즌과 월드컵에서 1개월간 합숙한 피로를 확실히 풀고, 새로운 시즌을 향해 좋은 충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여름에는 일본에도 와요.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마타 : 저 실제로도 올해 여름에 갈까 생각했었어요. 일본에는 언젠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취재하러 와주시기도 하고, 스페인이나 유럽과는 역사도 문화도 전혀 다른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에 꽤 관심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발렌시아 이야기를 할텐데요. 드디어 이번 주말은 바르셀로나전이군요. 그들보다 높은 순위에서 캄프 누에 가는 셈인데, 이 중요한 시합을 향한 지금의 심경을 들려주시죠.

마타 : 바르셀로나 같은 상대와의 시합은 기분이 끓어오르게 되어있죠. 선수 자신이 굳이 모티베이션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지난 두 시즌동안 캄프 누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이번엔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들어, 지금까지 왼쪽보다 공격수 아래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지션에 구애되는 편인가요?

마타 :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전 유동적으로 포지션을 옮기기 때문에 왼쪽이던 공격수 밑이던 그다지 상관 없어요. 감독이 뛰라는 포지션에서 뛰고, 시합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바뀐 점은 없나요?

마타 :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지금까지와 비슷해요. 프레시즌부터 야심을 가지고 팀을 잘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 몇번이나 받았겠지만, 비야와 실바가 빠져나간 발렌시아에서 '얼굴'로서 주목과 함께 강한 압박을 받는 시즌이 되고 있을텐데, 이번 시즌의 포부는 어떻습니까?

마타 : 발렌시아 같은 빅 클럽에서 플레이 하는 이상, 주목이나 압박이 있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건 비야와 실바가 있었던 지난 시즌에도 있었던 거고, 딱히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중요한건 어찌됬든 시합마다 눈앞의 시합에 집중해서 승점을 쌓아가는 것. 그것을 위해 좋은 플레이를 해서 팀에 공헌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렌시아와 마타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게 메시지를.

마타 : 여러분, 안녕하세요.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는 챔스에도 진출했고 리가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해서 가능한한 높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은 힘을 모아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세요.



후안 마타 Juan Mata

1988년 4월 28일, 부르고스 출생. 아버지도 프로축구 선수이며, 마타가 3살이 되었을 무렵에 가족이 고향 아스투리아스로 되돌아온다. 12살에 레알 오비에도 유스클럽에 입단해 15살에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스카우트 된다. 이후에도 유스 레벨에서 순조로운 결과를 이어나가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주력 선수로서 플레이하지만, 1군으로 승격이 힘들다는 판단 하에 2007년 여름, 발렌시아로 이적한다. 초반엔 출장 기회를 잡기 힘들었지만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정착해갔다. 2008년 11월에는 스페인 대표팀에 첫소집. 지난 시즌(09/10시즌)에 오랫동안 앙굴로가 달고 있던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아 발렌시아에서 주력 선수로서 자리매김한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다음 편에 계속)

facebook twitter pinterest kakao story band
댓글
4
알비올
2011.06.06. 17:55

이번 여름에 일본 오나보네요

 

발렌시아 캠프 이런걸로 오는건가...

 

오는 김에 한국도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알비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마타✘
2011.06.06. 17:56

발렌시아는 역시 일본>>>>>>>>>>>>>>>>>>>>>>>>>>>>>>>>>>>>>>>>>>>한국인가 보네요 ㅠㅠ

[마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글쓴이
아리츠♡
2011.06.06. 18:08

스폰서가 토요타이기도 했고 일본에 오기도 했고 축구교실도 있고...

아직 한국과는 접점이 많지 않은게 사실이죠 ㅠㅠ

[아리츠♡]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취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43 발렌시아CF가 노리고 있는 선수들의 장단점은 머가 잇을까요 ? [10] VicenteGuaita 11.06.05. 1376
8742 이상적인 이적시장 결말은... [11] Jonas Gonçalves 11.06.05. 1279
8741 바네가와 파레호에 대한 생각인데요, [15] Etxeberria 11.06.05. 1304
8740 [Ichiro Ozawa 칼럼] (1~2) - FIFA 바이러스, 스페인의 미디어 [4] 아리츠♡ 11.06.05. 1361
8739 그렇다면 아두리스는? [37] 두디 11.06.05. 1311
8738 일주일간 경기 일정 (6일~12일) [2] 문채원 11.06.05. 1329
8737 U-19 스페인vs잉글랜드, 스트림! [10] 티노 11.06.06. 1337
8736 이스코 골로 U19 최종 라운드 진출 [8] 4. 11.06.06. 1500
8735 방금 멕시코와 미국의 여자축구대회를 보고왔는데 [3] Jonas Gonçalves 11.06.06. 1391
8734 요렌테 회장, 구단운영에 대해 曰 [14] Mata 11.06.06. 1332
8733 현지 팬들은 알벨다 주장을 원한다. [22] Mestalla-Bat 11.06.06. 1434
8732 파레호 영입에 관해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요;; [16] El matador 11.06.06. 3534
[Ichiro Ozawa 칼럼] (3) - U-21 대표팀 + 마타 인터뷰 [4] 아리츠♡ 11.06.06. 1376
8730 영입 아주 좋습니다..참 좋은데... [8] Valente 11.06.06. 3986
8729 레알 살생부 공개 했다네요 [16] cadenza 11.06.06. 1299
8728 다니 파레호 [21] Mestalla-Bat 11.06.06. 1606
8727 파레호 오..오피셜? [17] 리빙스턴 11.06.06. 1381
8726 클로제???? [8] 싸방 11.06.07. 1309
8725 파레호 이적한듯 싶은데요? [2] Reys 11.06.07. 1278
8724 공식 페이스북 사이트에서 선수선호도 조사를 하더군요 [4] V.A.P.S~ 11.06.07. 1286
검색

스킨 기본정보

colorize02 board
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확장 변수

1. 게시판 기본 설정

게시판 타이틀 하단에 출력 됩니다.

일반 게시판, 리스트 게시판, 갤러리 게시판에만 해당

2. 글 목록

기본 게시판, 일반 게시판,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기본 10명 (11명 일 경우, XXXXX 외 1명으로 표시)

카카오톡 공유에 사용 됩니다.

5. 댓글 설정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 표시를 합니다.

6. 글 쓰기 화면 설정

글 쓰기 폼에 미리 입력해 놓을 문구를 설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