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 시즌 프리뷰 : 아슬레틱 빌바오
- 리빙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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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19. 21:15
![](http://www.spanishfootball.info/wp-content/uploads/2011/08/bielsaatlhetic.jpg)
라 리가에서 강등당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시기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비록 강력한 바르셀로나에게 패하긴 했지만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얻었고, 그 후로 아슬레틱은 계속해서 유로파 리그 진출권에 안착하고 있다. 아슬레틱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들만큼 전도유망한 선수들 역시 스쿼드에 가득하다. 팬들이 소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구단 중 하나인 아슬레틱은 이번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전 미드필더였던 호수 우루티아가 새 회장으로 당선되었고, 그는 마르셀로 비엘사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새로운 리더쉽
앞에서 언급했지만, 아슬레틱은 갈림길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중이다. 커다란 변화는 경기장에서보다 클럽의 리더쉽에서 오고 있다. 지난 달, 페르난도 가르시아 마쿠아는 회장 선거에서 호수 우루티아에게 패했다. 구단은 무쿠아 밑에서 경기장 안팎에서, 재정적으로도 점진적으로 발전해왔지만, 호수 우루티아는 빌바오의 소시오들에게 “새로운 피”의 수혈을 약속했다. 아직 그의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평가하긴 이르지만, 우루티아는 벌써 큰 결단 하나를 내렸다.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을 내보내고, 전 아르헨티나, 칠레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 흥미 있는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카파로스는 강등권에 빠져있던 빌바오를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린 인물이었다. 카파로스는 하부 리그에서 재능을 찾는데 능했고, 아슬레틱의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데도 유능했으며, 전술적으로도 다양함을 추구했다. 카파로스가 보다 다이렉트하고 피지컬을 중시하는 잉글랜드 식의 축구를 선호했다면, 비엘사는 보다 패스와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선보일 것이다. 이런 모습을 프리 시즌에서 잘 보여주었지만, 첫 공식 경기였던 유로파 리그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경기에선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단
아슬레틱은 단 한번도 이적시장에서 활발했던 적이 없다. 그리고 그건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이다. 단 한명의 뉴 페이스는 빌바오에서 태어난 안데르 에레라다. 에레라는 레알 사라고사에서 이적했고, 확실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비엘사의 패싱/점유율 축구는 이니에스타 스타일의 미드필더를 원하며, 에레라는 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말할 필요도 없이 그는 미래의 스타가 될 것이다.
안데르 단 한 명만이 영입된 가운데, 비엘사는 몇몇 선수를 내보내며 선수단을 재구성했다. 주장 파블로 오르바이스는 직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베테랑으로서 팀에 리더쉽을 제공하고, 스쿼드를 깊게 만들어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르바이스는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 수비 라인에도 몇몇 변화가 생겼다. 레프트 백 코이킬리가 떠났고, 센터백 아이토르 오시오와 우스타리츠도 같은 운명이다. 라이트 백 미켈 발렌시아가, 이반 수비아우레 역시. 공격진에선 이온 벨레스, 이니고 디아스 데 세리오, 이니고 페레스, 우르코 베라가 구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번에 떠난 선수 중 핵심 선수라고 할 만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스쿼드 깊이에 커다란 의문을 남기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빌바오는 이제 단지 4명의 센터백만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부족하다고 평가받고 있던 레프트 백의 주전 선수가 팀을 떠났다. 오시오, 오르바이스, 코이킬리는 팀에 경험을 제공해주던 선수였다. 이는 이 팀의 젊은 선수들을 위해 꼭 필요한 역할이었다. 이니고 다이스 데 세리오는 빌바오를 위해 헌신해왔으며, 모든 아슬레틱 팬들이 기회를 주길 바라던 선수였다.
아슬레틱은 스쿼드의 깊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테지만, 핵심 선수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붙잡은 것은 하나의 성과이다. 이 타겟맨은 올 시즌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젊은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 역시 남았다. 마르티네스에게 꾸준함이 부족하다는 작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는 빌바오의 가장 촉망받는 선수 중 하나이다. 아직 풀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적이 없지만, 올 시즌을 지켜보도록 하자. 또한 어린 스타 이케르 무니아인 역시 흥미를 끄는 선수이며, 또 다른 어린 선수들 (존 아우르테네체, 호나스 하말호, 이니고 루이스 데 갈라레타)의 성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쿼드의 깊이가 부족한 것은 이들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대회
이번 시즌, 빌바오는 3개의 대회에 나간다;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유로파 리그.
많은 팀들이 코파 델 레이를 부차적인 대회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아슬레틱에게는 매우 중요한 목표이다. 지난 감독들은 최대한 이 대회에 풀 스쿼드를 기용했지만, 새로운 감독은 이 대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지켜볼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만약 유로파 리그에서 일찍 탈락한다면, 아슬레틱은 코파 델 레이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유로파 리그 이야기를 해보자. 아슬레틱은 유럽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으며, 이번에도 예상치는 그리 높지 않다. 2010년 로스 레오네스는 짐을 싸기 전에 1차 토너먼트를 통과했던 바가 있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것이 팀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스쿼드의 깊이가 이 대회에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다가올 라 리가가 이전보다 더 험난할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이번 시즌에도 아슬레틱은 리그에서 가장 발전이 기대되는 팀 중 하나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대항전 컨덴터가 된 후, 올 시즌의 목표도 계속해서 6위나 그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아슬레틱은 Top 4를 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일관성 없는 경기력은 팀을 6위로 끌어내렸고 유로파 리그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만약 아슬레틱이 홈에서의 환상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원정에서의 폼을 조금만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Top 4에 진입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따내는 것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번 시즌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답이 필요한 세가지 의문점이 있다.
- 아슬레틱의 어린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뛸 준비가 되었는가?
- 얼마나 새로운 전술과 리더십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 스쿼드 깊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다시 한번, 아슬레틱의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분위기가 바뀌었고, 지켜볼 만한 재미있는 팀이 되었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긴장되는 시기가 될 테지만, 여전히 낙관적이다.
댓글
확실히 매력적인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