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 시즌 프리뷰 : 레알 베티스
- 리빙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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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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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꾀죄죄하던 친구가 몇 년 동안 안보이다가 갑자기 멋진 옷, 헤어스타일과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2009년으로 돌아가보자. 세비야가 프리메라에서 영광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 때, 베티스는 위기에 빠져있었다. 모든 이들이 싫어하던 괴짜 구단주가 있었고, 감독 사무실엔 회전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스쿼드는 쓸데없이 고연봉을 받는 선수들로 가득했다. 4년 연속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 후, 결국 그들은 강등되고 말았다.
하지만 2년 후 그들은 돌아왔다.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만약 그들이 초록/하양 줄무늬 옷을 입지 않았다면, 베티스임을 알아보기 힘들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그들은 더 이상 안달루시아 팀들의 부끄러운 아저씨가 아니다.
큰 전환은 지난 해 이맘때쯤 시작되었다. 세비야 법정은 최대 주주였던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 회장이 구단 재정 수백만 유로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에 대한 답을 요구했고, 베티스는 그의 통제력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라요 바예카요 감독이었던 페페 멜(베티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을 선임했고, 왕년의 슈퍼스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로페라의 지분은 법원에서 지정한 3명에게 넘어갔고, 그 중엔 베티스의 레전드인 하파엘 고르디요가 있었다. 여기서부터 좋은 일들이 시작되었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진행되었을 무렵 베티스는 세군다 리가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유지했고, 로페라의 이름은 경기장에서 사라졌으며, 코파 델 레이에서 프리메라 클럽 둘을 탈락시켰다. 그리고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5000명이 새로 시즌 티켓을 구입했다.
한두 번 삐끗하긴 했지만, 베티스는 마침내 4점차로 세군다 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거리는 승격을 기뻐하는 10만여명의 서포터들로 가득 찼다. 여전히 베티스에게는 8천만 유로의 부채가 남아있지만, 그것은 단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승격 스쿼드를 갈아엎기 위해 허투루 돈을 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베티스는 그들의 홈페이지를 개편했고, 능력있는 새로운 회장이 들어왔다. 그리고 시즌 티켓은 4만장이 팔려나갔다.
딱히 목표를 잡기란 어렵겠지만,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 볼 이유는 없다. 공격수 호르헤 몰리나, 미드필더 살바 세비야, 수비수 체추 도라도는 프리메라 리가에서 단 한번도 뛴 경험은 없지만, 지난 시즌 스스로가 세군다의 수준은 뛰어넘었음을 증명해 보였다.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 – 예를 들어 미드필더 베냣 – 이 있고, 몇몇 흥미를 끄는 영입도 있었다. (비야레알에서 온 하비에르 마티야, 제퍼슨 몬테로) 물론 베티스의 스쿼드는 Top 10에 들기는 충분치 않아 보이기는 하다. 페페 멜이 완벽하게 팀을 꾸리고, 홈과 원정에서 맹렬한 서포터들의 응원이 함께한다면, 베티스는 다시 프리메라 리가의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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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의 단독1위 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