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견
- Fantacontrol
- 조회 수 1366
- 2013.06.02. 13:16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팀이 레알마드리드/도르트문트/바르셀로나/바이에른으로 결정되었을때, 라리가 팬으로서 내심 엘클결승전 또는 스페인팀의 우승을 바라기도 했지만, 저는 도르트문트가 우승하길 바랐습니다.
해외 배팅업체 배당률이나 수많은 분석, 기사들에서도 가장 underdog으로 여겨지던 도르트문트이고 4강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괴체의 이적이 발표되고 주축들의 이적설이 끊임없는 등 불안했던 팀이지만, 레알마드리드를 1차전에 완전히 쳐부수고 2차전도 결국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결승전에 진출하게 됩니다.
도르트문트를 응원했던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샬케, 브레멘같이 국내외에서 좋은경기를 보여준 팀들이 있지만 분데스리가는 거의 항상 바이에른과 나머지의 리그로 여겨지는 이미지였습니다. 재정위기로 몰락하는듯 했던 도르트문트는 10-11시즌에 바이에른을 누르면서 우승하더니, 11-12시즌에 역대 최고성적으로 우승을 해버립니다. (이것은 올시즌 바이에른에 의해 다시 깨지게 됩니다만..)
챔스에서는 광탈하던 도르트문트, 올시즌은 챔스에서도 결승전까지 진출하지요. 이런 강팀을 만든건 클롭감독의 지도력과, 어린 유망주들의 동시다발적인 폭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결코 월드클래스급으로는 불리지 않던 괴체와 로이스, 레반도프스키, 귄도간, 그로스크로이츠, 벤더, 슈멜처, 수보티치 등등.. 그리고 도르트문트 골대를 지켜온 바이덴펠러. 지금은 웬만한 클럽에가도 주전을 먹을만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어느 틀에서 크게 변하지 않고 이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리그 우승을, 그리고 결국 챔스결승전까지 진출했기에, 그리고 이 멤버들 중 괴체가 이미 이적을 발표했고, 많은 선수들이 이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멤버가 흩어지기 전에 꼭 우승을 했으면 했습니다. 뭐 결국은 로벤이 콩좀 그만먹겠어 하면서 우승해버리면서 아쉬움을 남기는 동시에 다음시즌 도르트문트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게 했네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게, 레알 소시에다드였습니다. 뭐 도르트문트처럼 아직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건 아니지만, 올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 생각합니다. 벨라 아기레체 그리에즈만이라는 어리고 빠른 선수들이 공격진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야라멘디와 이니고도 각각 소시에다드의 중원과 수비를 책임지면서 U-21대표팀에도 뽑혔지요. 가장 무서우면서 기대되는 것은 이야라멘디와 이니고가 21세 대표팀에 뽑힌것 처럼, 이 선수들이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는 겁니다.
소시에다드의 주축인 대부분의 선수들이 재계약을 하고 다음시즌에도 뛸거라고 되어있는 상태라고 듣긴 했습니다만, 재정적으로 힘든 라리가 팀 특성상 이 선수들에게 큰 오퍼가 온다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는 소시에다드가 챔스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지금 이 선수들이 작게나마 흩어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섬나라 빅클럽들도 그러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다음시즌 공격진개편에 힘쓸걸로 보이는데 그럼 소시에다드 선수들에게도 눈을 돌릴거라 생각했거든요.
예선도 거쳐야하고 4시드로 진출해 조편성도 썩 좋지 않은데다가 도르트문트처럼 당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겠습니다만, 저는 올시즌 후반기에 소시에다드가 보여준 모습이라면 유럽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기대합니다. 소시에다드가 계속 리그와 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우리도 챔스에 다시 진출하기 어려워지겠습니다만, 저는 그것이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 생각하고 결국 우리에게 좋은쪽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렌시아가 이대로 그냥 쉽게 무너질 클럽도 아니고요.
소시에다드에 완패하고 5경기를 남겨두었던 시점, 승점 15점을 얻으면 진출할거라는 예상이 많았고 그렇지 않으면 힘들거라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오늘경기에 패배하였고, 15점을 얻었으면 챔스 진출했었겠네요. 마지막경기 져서, 그것도 깔끔하지 못한 심판판정과 에메리의 부메랑에 지게되서 정말 아쉽습니다. 챔스 진출 실패하면서 선수단도 많이 떠나고 들어오고 하겠지요.
여기에도 솔레르-쿠만 시절 겪으신분들 많이 있으시겠습니다만, 참 팀 서포팅이라는게 그만둔다고 때려친다고 쉽게 되는게 아니더라고요.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비야 실바 알비올 마르체나 마타 전부다 떠나도, 05-06시즌에 제가 처음 발렌시아 좋아했던 때에 있던 선수들은 알벨다 하나 남아도, 그렇더라도 참 싫어하지 않게 되는게 신기하긴합니다.
이제 기나긴 휴식이네요. 올시즌은 컵대회도 없고, 8월초 시즌 시작할때까지 매우 심심할듯 합니다. 뭐 다음시즌에 잘하면되죠. 매년 3등하면서 챔스나가서는 썩 좋은 모습 못보여줬는데, 한타이밍 쉴때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소시에다드가 다음시즌 챔스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많이 기대하고, 응원하려고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ㅅㄹㄹ ㅋㅁ 시대를 지나며 주위 친구들에게
이제 한물간 셀링클럽이란 소릴 들으면서도
그래도 응원하면서 관심을 계속 가지게 되더군요
어차피 이대로 쓰러질 팀은 아니니까요..
아문트 발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