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듬뿍들어간 뻘글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살아있는 레전드 알벨다가 은퇴했네요

만약 알벨다 스페셜영상을 만든다면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할까요?

중원에서 깔끔하게 공 커팅하는 모습?

수비지역까지 넓게 수비가담하면서 좋은 수비하는모습?

바라하랑 중원에서 패스하면서 장악하는 모습?

전 아니라고 봐요. 그런건 다른 선수들도 다 할수 있는 것이죠.

여기 계신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알벨다 하면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바로 반칙하고 경고받는, 소위말하는 출석도장찍는 모습이죠.

심지어 경고받을 반칙을 안한날에는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주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면서 경고를 받기도 했지요.

우리나라 선수들을 돌아봅시다.

하석주가 아직도 우리의 이름에 오르내리는건 그가 멋진 골을 넣고도 백태클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며

유경렬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그의 특유의 표정으로 항의하는 모습이지요.

설기현하면 그의 접고 접는 모습과 국대에서의 역주행이 떠오르고 

김병지선수는 골대에서 드리블치고 나가는 모습이 떠오르지요.

이운재하면 수비들에게 샤우팅하는 모습이 떠오르며

이동국선수가 요새 자주 팬들의 입과 키보드에 오르내리는것도 그가 멋진 발리슛을 넣었기 때문도 있지만, 다른 여느 공격수라면 넣을 쉬운골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준혁선수에게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냥 안타치고 홈런 많이 치는 모습이 아닌, 뻔히 아웃당할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뛰는 것이고

이진영선수의 트레이드마크는 높은 타율이나 외야수비보다는 2루수앞 땅볼을 치는 장면이죠.

물론 경고를 많이 받은게 썩 좋은면만은 아니지만

팬들의 머리속에 알벨다에 대해 가장 남을 이미지, 다른 선수와 다른 알벨다다운 모습은

나올때마다 받는 옐로우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건 다른 수비형미드필더들도 충분히 보여줄수 있지만, 

알벨다의 출전시간 대비 경고수는 알벨다 아니면 불가능한것이라고 봅니다.

저야 능력도 시간도 안되서 힘들지만

만약 제가 알벨다 고별기념 스페셜 영상을 만든다면, 

그가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받은 경고들을 편집해서 만들것 같네요.

그게 팬들이 기억할, 또 알벨다를 나타내는 모습일테니깐요.

위에는 뻘글이고

제가 발렌시아를 좋아한게 05-06시즌이니 어느새 8년이 흘렀고,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하는 알벨다가 떠나게되면서 그때있던 선수들이 한명도 안남아있네요..

카니사레즈, 아얄라, 알벨다, 바라하 이런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잘 모르지만

꼭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아니면 구단 직원으로라도 발렌시아에 돌아와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