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코치가 평가한 Valencia CF-Alevin C의 "Kangin Lee"

 KBS N Sports의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의 3기 출신이자 당시 방송된 경기 활약상을 모은 스페셜영상 (그거 내가 만들었는데...)이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이강인은 지난해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스페인의 선진축구를 배우고 있는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선수이다.  하지만 발렌시아에 입단하며 스페인으로 간 후 이강인이라는 유소년 축구선수에 대한 소식을 듣는것은 이전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러던 지난 15일, 네이버의 슛돌이 서포터즈 카페의 웹진인 슛돌이M을 통해 최근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 알레빈C팀의 영상이 전해졌다. 해당 영상에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유니폼. 그리고 등번호 14번을 달고 스페인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며 특히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기 며칠전인 지난 12일 본인은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유스팀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SNS를 통해 이 궁금증을 해결해 줄만한 사람을 찾아 헤매이다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 알레빈C팀의 코치인 포베다 코치를 찾아냈다. 포베다 코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이 지도하고있는 Alevin C팀과 여자팀인 Femenio C팀의 일정과 해당 경기결과를 꾸준히 전해주고 있었고, 본인은 밑져야 본전이라며 바닥에 가까운 스페인어 실력과 번역기, 공부해오던 스페인어 책을 총동원하여 궁금했던 점을 몇글자 질문으로 담은 멘션을 포베다코치에게 보냈다. 그리고 몇시간 후 포베다 코치가 본인을 팔로잉한다는 알림과 함께 포베다 코치의 멘션이 도착했다...

 이야기에 앞서 다뤄야할 부분은 스페인의 유소년 축구시스템이다. 스페인축구의 유소년 시스템은 "경쟁" 이라는 개념을 위주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국내의 학원축구 시스템은 경쟁과 승부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는것이 대부분인 현실이지만 스페인의 유소년 육성은 이것과는 다르다. 스페인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있어 축구의 "재미"를 기본으로하여 선수들을 나이별로 구분하여 그 나이대에 배워야할 기본적인 기술과 개념 등을 배우게 된다. 몇 골을 기록했으며, 평점이 몇점이고, 상위 클래스에서 뛰느냐 마느냐 등의 개념은 재미를 통해 축구를 배우고 몸에 익혀나가는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가 지나고 팀의 단계가 올라가며 B팀의 아랫단계의 팀인 후베닐 팀에 이르렀을때 쯤이면 본격적인 경쟁과 프로축구선수로써의 준비에 대한것을 배우게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있다. 또한 유소년팀들은 11명인 경기도 소화하지만 보통 Football 7, 즉 7인 축구 경기를 위주로 소화하게 된다. (얼마전 스페인에서 열렸던 유럽 Football7 유소년 대회에서 발렌시아의 인판틸(알레빈의 윗단계)팀이 레알마드리드와의 3, 4위 전에서 승리하여 3위에 오른바 있었다.)

(여기서부터 질문하고 답변받은 내용입니다)

 이러한 스페인의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알고 있음에도 본인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팔불출이 된마냥 포베다 코치에게 한국의 한 팬이라는 간단한 소개와 너무나 궁금해 이렇게 질문을 한다며 알레빈 C에서 Kangin은 잘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포베다 코치는 "아주 잘하고 있다. 적응도 잘해나가고 있고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든 트레이닝과 경기들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며 답변을 보내왔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사항인 어떤 포지션에서 플레이를 하는지와 해당 평가를 부탁했다. 포베다 코치는 "공격수와 왼쪽윙어 포지션에서 플레이 하고있다. 높은 레벨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이에 대해 코치인 내가 매우 기쁘다." 라고 답해주었다.
 
 바쁜 사람한테 팔불출 같은 질문을 하는데도 답변을 해주는 포베다 코치에게 내심 미안한 마음이 생겨 이정도로 만족하려하다가 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인 이강인의 장점에 대한 부분을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포베다 코치는 "테크닉적인 면에서 훌륭하며 경기를 읽는 능력이 높다." 라는 평가를 해주었다.

 자신을 한국의 팬이라 밝힌 이름 모를 사람에게 받은 질문에 대해서 좋게만 답변 해줬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스페인 땅으로 건너가 발렌시아라는 세계정상의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하고 있는 Kangin Lee에 대한 평가를 해당 팀의 코치에게 직접 들어보며 스페인의 중심에서 성장하고 있는 어린 축구선수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