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라서 쉬는날이고 해서 오랜만에 딩굴딩굴 티비보며 새벽을 만끽하다가 아우구스 부르크 경기가 있길래 보고있었네요...

마침 리버풀 경기도 있길래 리버풀 팬인 형과함께 시청! 지난 경기에서 레이나가 퇴장을 당해서 오늘은 도니도니 형도니가 선발로 출전하더라구요.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도니를 보니까 왠지 반갑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최근에 리버풀 팀득점이 메시 한명 득점이랑 비슷하던데, 오늘은... 15분만에 막시가 2골이나 넣어서, 형이 얼마나 좋아하던지...ㅋ

하지만... 너무 섣불리 좋아했나요... ㅋㅋ (사실 형도 2골이나 앞서있었지만 안심이 안된다며 불안하다고 하더라구요 ㅋ 그 말이 웃프게도 왜이렇게 공감이 가는지... 발렌시아 ㅠㅠ)

전반 중반 도니가 상대편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 처했고 무리하게 막으려다가 결국 PK주고 본인은 레드카드 퇴장...

세컨드 골리마저도 퇴장당해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된거죠... 도니 걸어나가는데 왜이리 가슴이 아프던지... ㅠㅠ

그렇게 들어온 브래드 존스(서드 골리). 처음보는데 외모가 준수하더군요. 하지만 리버풀 팬인 형이 존스 골키퍼 아들이 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결국 작년에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더라구요... 아들 병간호로 인해 국가태표도 포기하고 선수생활 은퇴까지 하려고 했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얼마나 아프던지... 그렇게 맞이한 PK, 야쿠부의 슛을 막아내고 아들에게 인사를 하듯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데 정말 울컥했습니다...

리버풀 한 명 빠지니 극도로 경기력이 불안해지더군요. 결국 프리킥 상황에서 야쿠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전반이 마무리됩니다.

다시 시작된 후반전. 후반 내내 이렇다할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리버풀은 수비에 치중을 하더라구요. 한 명이 적으니 어쩔 수 없는 전술이었던거 같네요... 그래도 수비둘이 집중력을 가지고 잘 막아주고 있는데 이게 왠일...

브래드 존스가... 큰일을...

수비가 백패스 한 볼을 좀 느리게 처리한다 싶더니 결국 차낸 볼이 쇄도하던 상태편 선수에게 맞고 골대쪽으로 날아갑니다.

그 볼을 처리하려던 존스는 공을 잡지 못하고 앞에 떨어뜨리게 되고 블랙번 공격수가 공을 잡으려는 순간, 존스가 손으로 그 선수를 방해하더군요... 결과는 당연히 PK....

아... 이게 무슨... 리버풀도 참... 안풀린다고 생각했네요...

두번째 PK는 야쿠부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하면서 2:2 동점. 솔직히 이렇게 되니 리버풀이 이기긴 어렵겠다.

무승부만 거둬도 다행이겠다 싶더라구요. 상념에 빠진 저희 형은 멘붕. ㅡㅁㅡ

그래도 추가 실점없이 간간히 역습도 해가며 경기는 어느덧 추가시간. 그냥 이대로 경기 마무리 될 줄 알고. 리버풀 아쉽지만 안좋은 상황에서 잘 지켜냈다고 형을 토닥이고 있는데, 리버풀이 코너킥을 얻더군요.

잘하면 들어갈 수 도 있겠다 싶어서 기대 했는데 그마저도 무산, 블랙번이 리버풀진영으로 공을길게 차내네요...

에이 이제 어렵겠다 하는 순간 후방에 있던 리버풀 선수가 패널티 에어리어로 길게 볼을 연결하고 그 공을 리버풀 선수가 캐롤쪽으로 헤딩해주고 캐롤이 헤딩으로 밀어넣었네요.... (그 상황에 헤딩으로 연결한 선수가 누구였는지 잠결에 봐서 기억이 제대로 안나네요)

완전 극적인 승부... 캐롤 골이 필요한 시점에서 골도 넣고 팀도 승리하고... 퍼스트, 세컨드 골리가 모두 없는 상황에서 어쨌든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결과인지...

여튼 부진속에서도 승리를 챙겨간 리버풀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ㅋㅋㅋ

이참에 FA컵도 우승해서 오랜만에 무관에서 탈출하기를...

두서없이 글을써가지고 뭔말인지 저도 헷갈리네요 ㅋㅋ

여튼 오랜만에 변수가 많은 경기를 봐서 즐거웠네요 ㅋㅋㅋ 이제 투표하러 가야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