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볼수 없을 장면
- 두디
- 조회 수 1258
- 2012.04.27. 22:51
이번시즌을 마지막으로 에메리vs펩의 모습은 더 볼수 없겠네요.
에메리에 이어서 펩도 재계약 하지 않을거라 발표한걸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발렌시아를 처음 응원한건 키케때였지만 진짜 제대로 보기 시작한건 에메리 때이고
펩이 바르샤를 지휘하기 시작하기도 한때였죠. 그러니 축구팬 제대로 하는 기간 내내 있던 두 감독인데
라리가를 좋아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두 감독이 동시에 떠나네요.
원래 바르샤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순간부터 호감을 가지게 된건
바르샤 축구의 매력이나 발렌시아 선수들과 가까운 선수들이 많기때문이기도 했지만
펩때문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팬들이 자신이 처음 축구를 보기 시작하고 몇년동안 본 건 잊지 못한다는데
에메리의 발렌시아와 펩의 바르샤도 그럴거 같네요.
한분은 위기에 빠진 발렌시아를 다시 단단하게 만들었고 또 한분은 역대 최고의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주었죠.
이 부분에는 둘다 진짜 감사함을 느끼고 잊지 못할거 같네요,
두 감독은 닮은 점도 많은 거 같네요... 전술덕후에 열정으로 똘똘 뭉치고, 인격적으로도 완벽한 감독들
어떤 감독은 능력에 비해 혀를 못놀려서 안달일때에
에메리와 펩은 항상 모두를 존중하고 감독으로 적절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둘다 더 좋아했던거 같네요.
아쉽긴 하지만 어찌보면 두분다 적절한 시기에 떠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펩 인터뷰 내용중에
'4년이면 감독으로는 지나치게 긴 시간이다. 4년이면 충분하다. 내 의무는 끝났다'
이러 맥락의 말을 계속 했죠. 지금까지 해오던 말이기도 했고.
에메리도 아마 비슷한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본 최고의 명경기들은 단언컨데 지난 몇시즌간 발렌시아vs바르샤라고 생각합니다.
너도 나도 바르샤 상대로 움츠릴때 당당히 중원에서 싸움을 걸고
발렌시아의 저력과 바르샤의 진정한 축구를 볼수 있게끔 했죠.
한시즌내내 기다리던 경기고 항상 기대를 충족해줬던 경기.
다음시즌부터 두팀다 새로운 감독들로 새 시대를 열어갈텐데 그것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