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수비가 그렇게 끈끈하다는 느낌보다는 신기하게 상대도 골을 놓친다라고 봅니다.
빅3가 아니면 우리도 상대도 1골 넣기도 힘든 공격력과 1골은 줄거같은 수비력의 앙상블이라고 할까요...
뭐 그게 마르셀리노 축구의 위대한 점이라면 위대한 점이죠.
크로스 몰빵도 오늘 우리가 지고 있는 경기였다면 다시 되풀이 되었을거라 봅니다.
구단 상황을 너무 모르시는 말씀이십니다. 시즌 시작 직전에 단장이랑 감독이 나가려고해서 선수들이 훈련도중에 구단주 만나러 싱가포르로 가겠다 아니면 구단주랑 최소한 화상통화라도 하겠다고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그걸 구단에서 거부했고 결국은 싱가포르에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까지했지만, 최근 진행되는 상황을 볼때 그게 단순히 안좋은 선수단의 분위기나 여론을 잠재우기위한 보여주기식 합의였다는 기자들 의견이 많네요.
현재 팀내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감독 믿고 연봉 깎으면서 발렌시아로 이적해오거나 거액 오퍼 거절하면서 잔류한 상황인데 여기서 감독 나간다하면 사실상 구단이랑 사기 계약한 셈인데다 지난 시즌 코파 우승 팀에서 감독이 쫓겨난다고하니 멘탈 나가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기자들도 알레마니, 마르셀리노가 나가면 당장 이적 요청할 주전 선수들 3~4명은 될거라고 하던데다 선수들이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되고 혼란해하던 상황이라 코치들이 선수들을 훈련에 집중시키는게 어려워했다고 하더라구요. 윗글에 썼듯이 심리치료사까지 데려와서 선수 상담시켜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에요.
저도 마르셀리노 전술에는 회의적인 편이지만 마르셀리노의 선수들 멘탈 관리능력 하나는 높게 치고 그게 지난 2년간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보는게, 지난 시즌에 선수들 멘탈적으로 올라왔던 시즌 중후반에는 경기 막판 득점이 역대급으로 많았던 팀이었지 이런 초보적인 실수들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외부 요인으로 인해 마르셀리노 팀에서 가장 중요한 멘탈 관리가 전혀 안되는 상황인거죠.
그리고 제각각 다른 3~4명의 선수들이 페널티킥 놓치고, 경기 막판에 볼 안 걷어내고 질질끌다 파울하고, 프리킥 상황에서 핸들링 해서 동점 당하는게 팀의 멘탈 문제가 아니라고 하신다면 대체 무슨 문제라고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하네요.
음 저도 구단 상황 알비올님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만..
설령 외부적인 요인으로 멘탈 케어가 안되서 컨디션 저하가 되었다고하더라도 어쨌든 알레마니와 마르셀리노가 나가는일이 생기지는 않았죠. 기사 나왔던 시기가 리그 시작 일주일전쯤이였습니다. 이미 그정도면 안정화되고도 남았을 시기라 보고요. 동기부여가 가장 되는 시즌 첫 경기에 프로선수들인 그들이 경기에서도 신경썼을꺼라 생각하진않습니다.
시즌 깁니다. 실수 나오는 경기,안좋은 경기 당연히 나올수 있습니다. 시기상 그 사건과 맞물려 연결지을수도있지만 제가 보기엔 팀을 하나로 만들어줄 핵심선수+주장이 빠진게 제일 컸다고 봅니다.
적어도 경기할때는 주장과 에이스 그리고 코칭스탭들이 만들어가는거니까요..
무슨 기사가 일주일전쯤이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호드리구가 이적한다고 훈련 빠져있다가 돌아온게 경기 이틀전이고, 마르셀리노가 훈련장에 심리치료사 부른거나 알레마니가 팀내 분위기를 개선할 목적으로 기자회견을 연것도 경기 이틀전입니다.
마르셀리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게 변명거리가 되어선 안되지만 구단 프로젝트가 흔들리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선수들이 최근 사건으로 영향을 받고있음을 인정했고요.
그리고 알레마니와 마르셀리노가 당장 나가지않았다고 상황이 끝난게 아니라 구단 분위기는 여전히 안좋습니다. 그래서 상황을 수습하려고 위에서 말한 알레마니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당시 알레마니는 최대한 긍정적인 얘기들을 했지만 그 이후에 나오는 얘기들을 봐선 구단내의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악화되어가고있는듯해보입니다. 마르셀리노는 여전히 인터뷰때마다 하피냐 영입해야하고 호드리구 나가면 챔스 못간다고 구단이랑 기싸움하고있고 그렇네요.. 기자들 정보로는 스포츠디렉터진과 싱가포르쪽 운영진 사이의 균열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있고 팀내에 있는 폭탄이 터질일만 남았다고 표현하더라구요.
선수들은 물론 최대한 신경안쓰고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하겠지만 당장 분위기 이끌어야하는 감독 본인이 흔들리고있으니 그에 따라 선수들도 잡생각이 들거나 마음이 흔들리고 훈련에도 경기에도 100% 집중 못하는게 당연하다봅니다. 사실 그런건 승리를 통해 잊어가야하는데 별것도 아닌 실수+오심으로 못이겨서 참 안타까워요..
마르셀리노가 이적시장 때문에라도 최소한 8월까지는 구단내 위기 분위기를 유지할거 같은데 그 이후에는 가식일지언정 좋은 얘기 좀하면서 분위기 좀 수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황봐선 시즌 후에 백프로 나갈듯하지만 마지막까지 제대로하고 가려는거 같고 정말 그러길 바라야죠.
그냥 지난시즌 장점이던 수비의 끈끈함 사라지고 단점이던 공격수들 결정력 부재만 보여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