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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축구이야기

선수단 출정식 및 오렌지컵 간략한 현지 후기

  • ElCatorce
  • 조회 수 5304
  • 2014.08.19. 08:32


사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스페인 현지 시각으로 17일 저녁부터 시작되었던 14/15 시즌을 위한 선수단 출정식 및 밀란과의 오렌지컵 경기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일단 글을 시작하면서 미리 양해를 드리는 부분은 애초에 이번 글의 경우에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니 만큼 경기의 내용적인 부분보다는 '선수단 출정식'이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준비하는 것이었는데, 밤 9시가 넘어야 해가 지는 스페인의 특성상 햇빛이 너무 강해 사실상 제 핸드폰 카메라로는 제대로 된 장면을 촬영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많은 분들께 다소 거창하게 예고를 해버린 느낌인데, 많은 분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단순히 분위기 전달에 그쳐야만 하는 것 같아 저로서도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유럽에서의 생활을 기억하고자 전부터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카메라 구입에 대한 의지가 좀 더 커졌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지름신이 찾아와 카메라를 구입한다면 다음번부터는 좀 더 실감나게 현장의 느낌을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허허.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가 당일 제가 느낀 것을 말씀드리자면, 예전부터 느껴오기는 했지만 '축구 경기장'이라는 장소는 애초부터가 사람이 가득차야만 그 경기장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월말부터 발렌시아에 거주하면서 대략 10번정도 발렌시아의 홈경기를 관람했지만 단 한번도 경기장이 가득찼던 적은 없었고, 여기에 지난 시즌 같은 경우에는 지속되는 부진으로 현지팬들의 구단에 대한 불신이나 선수들의 능력에 대한 불신이 강하면서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경기장의 분위기가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었습니다.


반면에 어제 있었던 선수단 출정식 같은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경기장이 5만명 이상의 팬들로 가득찼고, 단순히 숫자뿐만 아니라 현지팬들의 긍정적인 분위기 또한 직접 체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기는 했지만 결국 인수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현재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개편된 선수단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러한 부분에 기인해서 팬들 또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를 적지 않게 하는 모습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자신들의 팀과 선수들을 지지하기 위해 모인 5만명 이상의 팬들, 그리고 그 팬들에게 지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하게 된 선수단을 보는 것은 축구팬으로서는 그야말로 기분이 좋다 못해 다소간의 전율까지 느껴지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에 다소 열악한 수준의 퀄리티이지만 제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지금부터 짤막짤막한 설명과 함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http://i.imgur.com/zfQPEKb.jpg


http://i.imgur.com/ybkLMmi.jpg



우선은 경기장 내부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달라진 부분입니다. 각 층계 난간 부분에 구단이 획득한 트로피와 해당 트로피의 획득 연도를 기재해 놓았고, 발렌시아노와 까스떼야노를 통해 '여기는 메스타야이다', '감사합니다 팬여러분' 이라는 문구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런 식으로 경기장 인테리어를 해놓은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구단은 바로 아스날이죠.



http://i.imgur.com/MFIluI1.jpg



http://i.imgur.com/zNGmUHR.jpg



다음은 선수단 출정식이 시작하기 전 이미 메스타야를 가득 채웠던 관중들의 모습입니다. 선수단 출정식이 시작되었던 것은 현지 시각으로 대략 오후 7시 40분, 즉 경기가 시작하기 거의 1시간 반 전이었는데요, 새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단을 보기 위해 경기가 있기 1시간 반 전에 이미 이렇게 경기장이 가득 차 있다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상당히 놀라운 장관이었습니다.






우선 출정식의 전반적인 상황 자체는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으로 대체하고자 합니다. 아마 이 영상이 그라운드에서의 느낌을 파악하기에는 훨씬 좋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단 출정식은 경기장의 전광판을 통해 각 선수의 유년 시절에 대한 영상과 나레이션이 흘러나오고 그 이후 해당 선수가 터널에서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형식이었는데요, 사소한 부분이긴 했지만 재밌었던 것은 그라운드에 설치되어 있는 광고판이 그 때 그 때 해당 선수의 이름과 사진을 나타냈다는 것이었습니다.



http://i.imgur.com/IHayBuk.jpg



http://i.imgur.com/IgoJMI9.jpg


위의 사진들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광고판이 입장하는 선수에 맞게 그 때 그 때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구단 역사에 있어서 분기점이 될 수 도 있는 시기인 만큼 구단에서도 이번 선수단 출정식에 사소한 부분에서도 많이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선수단 입장 당시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내었던 무스타피와 파코의 입장 장면을 제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썸네일에서 이미 확인하실 수 있듯이 사실상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뭐 포기를 하셔야 할 것 같고 제가 관중석의 입장에서 촬영한 것이니만큼 청각적인 부분에서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으로 만족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뭐 이미 다들 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파코 같은 경우에는 그냥 유망주 수준을 넘어서서 선수단 내에서 그 누구보다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영상으로 잘 파악이 안 되시겠지만 파코 입장 당시 대부분의 관중들이 기립 박수로 선수를 환영했습니다. 이래저래 선수 입장에서나 발렌시아 구단 입장에서나 이번 시즌은 굉장히 큰 모험이자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자, 이제는 선수단 출정식과 관련해서는 마지막 영상이자 제가 촬영했던 영상들 중 가장 저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서 선수단 전원이 그라운드에 입장하고 나자 북쪽 홈 서포터석인 Curvanord의 리드를 통해 5만명의 홈 관중들이 선수단을 환영하는 장관을 연출했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던 저로서는 다소 간의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개인적으로 이 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자 앞으로 제가 살면서도 절대로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i.imgur.com/R1WEFBk.jpg



선수단 출정식이 모두 끝나고 그라운드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상태에 돌입하자 드디어 해가졌습니다. 사진에서 바로 체감이 가능하시겠지만 저로서도 정말 사진이랑 동영상 좀 찍어보겠다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힘들었었는데,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로부터 드디어 해방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http://i.imgur.com/Q3E6rHe.jpg



http://i.imgur.com/8JwHDVU.jpg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양팀의 모습입니다. 단순히 스페인 팀과 이탈리아 팀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두 팀의 워밍업 과정은 상당히 많은 차이를 드러내었는데요, 밀란은 부상을 예방함과 동시에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쿠디네이션' 위주의 워밍업을 진행했지만 발렌시아의 경우에는 주로 볼을 가지고 워밍업을 진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이다를 얘기할 수 없는 유형의 것이니만큼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지도관과 철학은 경기 전 워밍업에서도 상당히 큰 차이를 드러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않았나 생각을 했네요.



http://i.imgur.com/mjoxJyI.jpg


http://i.imgur.com/7zWghF9.jpg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밀란과 다르게 발렌시아의 경우에는 프리시즌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한 곳에 둥굴게 모여 경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사소한 부분에서도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선수들의 열의나 홈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대의 패스를 인터셉트, 벼락 같은 장거리 슛으로 선취골을 만들어 낸 파코 알카세르의 이름을 연호하는 홈팬들.




혼다의 프리킥 처리 능력은 이미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촬영할 수 있었던 혼다의 프리킥 동점골 장면.



http://i.imgur.com/BXi4NGX.jpg


아직은 선발 라인업의 변동폭이 큰 프리시즌 경기만을 치룬 상태인데다가 선수단 구축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에 팀의 전술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것은 다소 이른 시점이 될 수 도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만을 가지고 다소 간단하게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봐서는 이번 시즌 발렌시아의 메인 시스템은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하는 4-3-3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커보입니다. 이번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누누 감독은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4-3-3 시스템에 맞춰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현재 팀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단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선택은 무난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왼발잡이인 호드리구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 호드리구의 잘라들어오는 플레이를 통해 바라간의 전진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은 이론적으로만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호드리구는 이번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등 프리시즌 내내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공격수의 영입을 지켜보아야 하기는 하겠지만 왼발잡이 왼쪽 풀백과 오른발잡이 오른쪽 풀백을 각각 두명씩 보유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점 또한 감안한다면 이러한 형태의 전술 운용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여집니다.



http://i.imgur.com/GVoCxO1.jpg


반면에 현재 제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3명의 중앙 미드필더 구성입니다. 지금까지 치뤄진 프리시즌 경기들로만 보았을 때는 안드레 고메스-다니 파레호-하비 푸에고 이 3명이 사실상 주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푸에고의 경우에는 빌드업 상황에서 두명의 센터백 사이로 떨어져 3백에 가까운 진형을 형성하고, 파레호의 경우에는 센터백 두명과 이들 사이에 위치한 푸에고를 도와 전반적인 볼의 순환과 빌드업의 과정에 기여합니다.


반면에 안드레 고메스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플레이 위치를 조금 더 높게 가져가는 편이고, 특히 호드리구가 좁혀들어오면서 발생한 오른쪽 측면의 공간을 바라간이 미쳐 활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종적으로 넓은 범위의 활동폭을 가져갑니다.


현재까지는 3명 모두 기본적으로 활약이 나쁜 편은 아닙니다만 옵션이 하나씩은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누누 감독의 '미드필더 5인 구성론'이 확실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리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현재 임대를 통한 합류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수쿨리니의 경우에는 다소 불필요한 영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는 만약 팀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지금까지처럼 운용이 된다면 수쿨리니의 경우에는 안드레 고메스와 적절한 경합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영입 유력 선수인 엔소 페레스가 미드필더에서 좀 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더욱 더 말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유의해서 보아야할 점은 바로 하비 푸에고의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하비 푸에고가 제외된다면 사실상 3미들에서 현재 푸에고가 하고 있는 역할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뭐 억지로 껴맞춘다면 파레호나 영입이 유력시 되고 있는 엔소의 경우에도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말 그대로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는 격이 될 것이고,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누누 감독의 4-4-2 병행설은 결국 하비 푸에고가 경기에 뛸 수 없는 경우, 혹은 4-3-3에서 하비 푸에고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경우를 의미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제 주관적인 예측이고 표본으로 삼을만한 경기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 또한 어디까지나 한 명의 팬으로서 제가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삼아 예측을 한 것이기에 생각하시는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더라도 무조건적인 반론보다는 '의견 교환'의 형식으로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i.imgur.com/iEt9YRc.jpg


경기가 끝난 이후 메스타야를 빠져나오고 있는 수 많은 '발렌시아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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