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라인업을 보고 맨유의 패배를 직감했네요.

물론 442였지만 루니가 워낙 넓게 움직여 주니 치차리토가 사실상 원톱으로 보였는데

긱스-캐릭라인은 2년전에도 발린 추억이 있음에도 그 카드를 꺼내 들더군요.

수비력이나 중원장악력 자체가 뛰어난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2년전 챔스와 양상자체는 비슷했습니다.

전반 10분까지 맨유가 전방부터 압박을 펼치면서 기회를 가져갔고

비교적 오늘 바르샤 수비진들도 초반에 정줄좀 놨었구요.

10분 좀 지나자 마자 라인이 점점 뒤로 물러 나더니 반코트의 시작.

결국 퍼거슨은 전체적으로 바르샤에 대해서 준비한 전술이 없던겁니다.

비슷한 라인업에서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려 한건데

맨유선수들이 이피엘에서는 상당히 좋은 공간활용능력을 보여주었는데

리가특성상의 차이인지 바르샤와는 상대가 안되네요.

오늘 경기에서는 직접적으로 메시를 막는게 아니라 박스앞까지 들어왔을때 협력수비로 막았는데

수비진이든 미드진이든 메시가 올라오면 맨마킹을 한명은 주더군요.

결국은 그만큼 공간이 나오고 그 공간을 활용하는 바르샤의 플레이는 너무나 보편적이었지만 그걸 막을 전술도 없었구요.

또 상대적으로 사비를 놓아주면서 바르샤가 신나게 맨유진영에서 때려팼네요.

전반 자체까지는 무리뉴가 바르샤를 막았던 전술과 흡사해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측면은 내주되 크로스를 내줄정도에서는 벌려주고

또 미드진이 상당히 웅크리고 있어서 2선에서 바르샤가 공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자체는 만들었지만

전방에 치차리토, 루니 두선수만 있었기에 역습에서 공을 받고 달려나가기도 어려웠죠.

기껏 좋은 찬스는 반데사르나 수비진에서 찔러주는 롱패스에 센터백과 경합하면서 발데스가 처리한 정도가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후반에는 체력적 한계에 의해서 메시에 대한 맨마킹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고

거기서 메시가 벼락슛을 꽂아넣게 되었죠.

그 다음부터는 맨유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정줄놓고 플레이하였고

비야의 환상적인 감아차기에서 지지쳤구요.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평소같은 442를 들고나온 퍼거슨의 전술적 패배라고 봅니다.

바르샤는 특별하게 플레이한것도 없었고 그들의 플레이를 했을뿐이고

물론 역습을 위해 치차리토를 계속 전방에 배치시켜두었겠지만 스스로 고립되게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2년전 패배를 답습하게 되네요 맨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