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가요?
지쳤어요. 하지만 이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깐.

당신의 에이전트는 스페인과 다른 나라의 여러 팀으로부터 좋은 오퍼를 받아놨죠. 하지만 당신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발렌시아로 왔어요.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건가요?
발렌시아가 내게 진짜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안 그 순간부터 다른 오퍼는 더 이상 듣지 않았어요. 오직 이 클럽으로만 오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발렌시아가 당신의 유일한 옵션이었다고 할 수 있나요?
네. 다른 오퍼는 알지도 못해요.

발렌시아는 당신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쓸 수 없을 거에요. 책임감을 더 느끼나요?
현 재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저를 위해 노력해준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 물론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그건 제가 더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거고요. 다가오는 시즌을 고대하고 있어요. 매 경기 팀을 위해 제 모든 힘을 쏟을께요.

언제 발렌시아에서 뛰게 되었다는 걸 알았나요?
목요일 오후에요. 모든 것이 완료되었으니 발렌시아로 가서 사인을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누구에게 바로 전화했어요?
부모님께요.

뭐라고 하시던가요.
생각해보세요. 전 14살에 이곳을 떠났고, 11년이 지났어요. 저뿐만 아니라, 부모님께도 엄청난 즐거움이 아닐 수가 없어요. 그리고 발렌시아의 팬인 삼촌들도요. 모두 만족해하고 있어요. 제 첫 유니폼은 그들에게 드릴 거에요.

눈물을 보이시던가요?
(웃으면서) 그거까진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좋아하셨어요. 전화라 볼 순 없었지만요.

비야와 발렌시아에서 함께 하지 못해서 안타깝겠어요.
그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니깐, 확실히 누구라도 그와 함께 경기하고 싶을 거에요.

발렌시아가 유일한 옵션이었다는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기 때문이었군요.
맞아요. 고향이라는 사실이 많이 작용했죠. 하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에요. 클럽의 명성 때문이기도 하죠. 이곳에서 매우 뛰고 싶었고, 이제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어요.

당신에게 발렌시아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에요. 이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무엇과도 비할 수가 없는 꿈이었고요.

다음 시즌의 가장 큰 도전은 챔피언스 리그인가요?
네. 챔피언스 리그는 클럽 레벨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이고, 많은 팀들의 목표이기도 하죠. 엄청난 대회에요. 하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거라 확신해요.

메스타야에서의 입단식은 어땠나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뻤어요.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어요. 그런 것들이 제게 더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그들과 빨리 많은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요.

발렌시아의 포스터를 비야에서 솔다도로 바꾸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요?
음, 열정을 가지고 뛰겠다는 걸 약속할게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거에요. 그리고 많은 즐거움을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발렌시아의 유니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어요.

당신과의 계약이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그러길 바라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팀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어요. 재정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잖아요. 모두 그걸 이해하고 있고요. 하지만 3개 대회 모두에서 충분히 우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등번호로 9번을 골랐죠. 그런데 발렌시아에서 9번은 좋지 않은 번호였단 말이에요. 걱정스럽진 않나요?
제가 축구를 시작한 이래로 항상 이 번호를 달아왔고, 제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어요. 발렌시아에서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죠. 이 번호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제 정체성 중 하나에요. 이 클럽에서 9번을 단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은 알고 있지만, 이번에 깨트릴 거에요.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도 좋은 클럽에 남으려는 선수들이 많이 있죠. 하지만 당신은 출전 시간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었고, 이제 발렌시아로 왔어요. 야망이 있다고 말해도 되겠죠.
전 어리고 그 동안 많은 걸 배워왔어요. 하지만 아직도 배울 것들이 많아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건 또 다른 삶을 위한 결정이었어요. 오사수나, 헤타페에서 많이 발전했고요. 모두가 제게 잘해준 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죠. 그리고 두 클럽을 거쳐서 이제 발렌시아에서 중요한 시기를 맞게 되었네요.

더 좋은 시기에 올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에 이곳에 왔고, 이젠 발렌시아 같은 빅 클럽에서 제 가치를 증명해보여야 해요.

보드진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발렌시아에 오게 되었는데요.
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요. 제가 오기 전에 벌어진 일이니까요. 오로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발렌시아가 국가대표로 가는 발판이 될까요?
모르는 일이죠. 일단 이곳에서 잘해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그러고 나서 운이 좋으면 델 보스케의 눈에 띨 수 있겠죠.

어느 정도의 골을 약속할 수 있나요?
매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16골을 넣었으니, 발렌시아에선 그 숫자를 넘길 겁니다. 꼭 그러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