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 자서전-이스탄불 트라우마
- 비야_7
- 조회 수 3900
- 2014.04.16. 13:00
이스탄불 이후, 난 진심으로 은퇴를 생각했다. 2005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날 미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승부차기에서 패배한 이유가 예지 두덱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골문 앞에서 춤을 추면서 우리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그 멍청이 말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경기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모르겠다. 불가능이 현실이 됐을 때는, 누군가가 개판쳤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경우 우리 팀 전체의 잘못이었다. 이스탄불 다리 위에서 다같이 손잡고 뛰어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에서 우린 얼이 빠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있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리버풀은 우리의 멘탈을 파괴했다. 이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불면증, 분노, 우울증, 무기력증.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고 우린 이 병을 '이스탄불 신드롬' 으로 명명했다.
난 더 이상 내 자신이 축구 선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인 것 같지도 않았다.
축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 이후 축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 고통스러운 모순이었다.
난 거울조차 볼 수 없었다. 거울 속의 내가 현실의 나에게 침을 뱉을 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은퇴밖에 없었다.
이스탄불의 경기는 5월 25일이었고, 세리에 A 마지막 경기가 5월 29일에 있었다.
그 수모의 시간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우리의 대화는 항상 이스탄불로 끝났다. 우린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어떤 해답도 찾을 수 없었다.
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잠깐 잠이 들었을 때는 내가 역겹다는 생각을 하면서 깨어났다.
침대에 누울때면, 어김없이 두덱과 그의 리버풀 동료들이 나에게 찾아왔다.
시즌 후 휴가를 보내면서, 고통스럽지만 천천히 멘탈을 회복했다. 하지만 상처는 완전히 낫지 않았다.
영원히 나와 함께할 것이다. 지금도 내가 패스 미스를 할 때면, 그 때의 기억이 날 괴롭히는 것 같다.
내 집에서는 당연히 그 경기의 DVD를 다 치워버렸다. 난 다시는 그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다.
이미 난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 경기를 리플레이하며 있지도 않은 해답을 찾으려 애썼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우리는 어떤 교훈을 찾아낸다. 깊게 사고해서 한 가닥의 희망이나 지혜의 문장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도덕적 의무다. 그렇게 교훈을 찾고 나면 그 고통의 무게는 줄어든다.
그래서 난 이스탄불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F***이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
F***. 이스탄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내게 이스탄불은 악의 근원이다.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604647/ANDREA-PIRLO-EXCLUSIVE-I-quit-losing-Liverpool-Champions-League-final.html
번역 - I love soccer -klose-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승부차기에서 패배한 이유가 예지 두덱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골문 앞에서 춤을 추면서 우리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그 멍청이 말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경기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모르겠다. 불가능이 현실이 됐을 때는, 누군가가 개판쳤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경우 우리 팀 전체의 잘못이었다. 이스탄불 다리 위에서 다같이 손잡고 뛰어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에서 우린 얼이 빠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있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리버풀은 우리의 멘탈을 파괴했다. 이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불면증, 분노, 우울증, 무기력증.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고 우린 이 병을 '이스탄불 신드롬' 으로 명명했다.
난 더 이상 내 자신이 축구 선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인 것 같지도 않았다.
축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 이후 축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 고통스러운 모순이었다.
난 거울조차 볼 수 없었다. 거울 속의 내가 현실의 나에게 침을 뱉을 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은퇴밖에 없었다.
이스탄불의 경기는 5월 25일이었고, 세리에 A 마지막 경기가 5월 29일에 있었다.
그 수모의 시간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우리의 대화는 항상 이스탄불로 끝났다. 우린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어떤 해답도 찾을 수 없었다.
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잠깐 잠이 들었을 때는 내가 역겹다는 생각을 하면서 깨어났다.
침대에 누울때면, 어김없이 두덱과 그의 리버풀 동료들이 나에게 찾아왔다.
시즌 후 휴가를 보내면서, 고통스럽지만 천천히 멘탈을 회복했다. 하지만 상처는 완전히 낫지 않았다.
영원히 나와 함께할 것이다. 지금도 내가 패스 미스를 할 때면, 그 때의 기억이 날 괴롭히는 것 같다.
내 집에서는 당연히 그 경기의 DVD를 다 치워버렸다. 난 다시는 그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다.
이미 난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 경기를 리플레이하며 있지도 않은 해답을 찾으려 애썼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우리는 어떤 교훈을 찾아낸다. 깊게 사고해서 한 가닥의 희망이나 지혜의 문장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도덕적 의무다. 그렇게 교훈을 찾고 나면 그 고통의 무게는 줄어든다.
그래서 난 이스탄불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F***이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
F***. 이스탄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내게 이스탄불은 악의 근원이다.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604647/ANDREA-PIRLO-EXCLUSIVE-I-quit-losing-Liverpool-Champions-League-final.html
번역 - I love soccer -klose-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오심으로 우승컵 빼앗긴 경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