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페테는 과연 믿을만한 디렉터일까?
- 리빙스턴
- 조회 수 2160
- 2014.04.28. 10:40
누가 인수하든 이번 여름은 분명 돈을 쓰는 시기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 액수는 PSG나 맨시티 같은 어마어마한 규모는 아닐테고, 그냥 남들 쓰는 정도는 쓸 수 있는 정도겠죠.
올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선 누구보다도 디렉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현 디렉터 프란시스코 루페테는 과연 믿을 수 있는 인물일까요.
우리는 지난 2년간 팀의 영광의 시기를 함께한 인물들과 함께하며 가라앉았습니다.
훌륭한 선수가 훌륭한 감독, 스태프가 될 수 없음을 똑똑히 보아왔습니다. 이건 한화이글스도 보장합니다.
그리고 루페테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루페테의 이적시장은 단 한번이었습니다. 과연 그는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는가.
1. 오타멘디 Non-EU 사건.
Non-EU 선수를 3명으로 제한하는 라리가에서는, 선수 영입시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입니다. 하지만 루페테는 이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오타멘디가 Non-EU라는 사실을 알게된 건, 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기간도, 선수와 협상하던 시기도, 포르투와 협상하던 시기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합의가 완료된 후였습니다.
2. 오타멘디 대신에 아라우주를 선택.
결국 Non-EU 선수 2명을 영입하게 된 루페테는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라우주를 선택하고, 오타멘디는 브라질로 반시즌 임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라우주는 3개월 동안 단 94분 뛰었습니다.
3. 필리페 센데로스 영입, 그리고 재계약 협상
오타멘디의 영입 불발로 인해 센터백 자리가 하나 비게 되자, 루페테는 센데로스를 급하게 영입합니다. 출장한 경기에선 생각보다 못하지는 않았지만 -_-; 만 3개월 동안 무려 4차례 부상을 당하며 유리몸임을 증명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루페테는 재계약을 제의했다고 하는군요.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4. 바르가스 완전영입조항 삽입 실패
피찌 감독이 부임 후, 강력하게 원한 선수는 바르가스입니다. 바르가스는 나폴리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였기에 임대하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루페테는 오랜 협상에도 불구하고 완전영입조항을 계약서에 넣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분명 피찌 감독은 완전 영입을 원할테지만, 이번 여름엔 월드컵이 있고, 바르가스는 애국자로 유명합니다.
5. 에베르 바네가 임대 아웃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였던 바네가를 내보냈습니다. 덕분에 후반기 내내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선수는 파레호 단 한명에 불과했고, 이는 공격 전개에 병목현상을 발생시켰으며, 파레호 본인에게도 과부하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대안은 전혀 없었습니다.. 케이타를 영입했지만, 케이타는 푸에고, 로메우처럼 파레호의 짝으로 어울리는 선수였습니다.
6. 마우로 사라테 접촉
하... 할 말이 없습니다.
잘한 건.. 글쎄요.
지난 겨울 무브에도 실망했지만, 다음 여름 무브에 대해서 미리 나오는 기사를 보면 이제 겁이 납니다.
루페테가 정신을 차리면 좋겠지만, 딱히 그럴거 같진 않으니 새로 올 구단주가 디렉터진 갈아치우면 좋겠네요.
지난 금요일에 한국 오면 No Zarate 피켓 들고 가려고 했는데...
근데 바네가의 경우는 3선으로써의 유용성은 어차피 많이 떨어진 상태고 컨디션 좋을때 2선에서 상대 수비진을 혼자서 파괴할 수 있는 선수인데 활약이 안정적이지 못해서 이번시즌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죠. 바네가가 부진하면 그냥 개인의 부진으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그게 필연적으로 팀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계속되는게 크고요. 그게 그냥 기복이 있는건지 아님 감독들이 잘써야 잘하는건지는 아직 아리까리 한데 (스타일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기도 하고) 결국 피찌 오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결국 충족시키지 못했으니까요.. 카날레스의 유리기질도 마찬가지로 큰 리스크이긴 한데 결과적으로 보면 올시즌은 거의 부상없이 뛰고 있기도 하죠. 유리때문에 보내긴 보내더라도 올시즌까지는 일단 남기고 담시즌 힐 올때까지만이라도 있었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스발도 놓침->비니시우스 영입->오타멘디 영입 못함->센데로스 영입
이러한 과정은 확실히 아쉬웠고 결과적으로도 안좋았지만 그래도 오타멘디 같은 선수를 데려오려 했다는 점 그리고 결국 영입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고 바네가의 임대아웃은 당연한 거였죠. 오히려 아쉬운 쪽은 카날레스의 이적인데 이거야 뭐 자기가 땡깡부린거라... 갠적으론 겨울이적시장에 있어서 막판에 오타멘디 관련 꼬인거 말고는 전체적인 방향 자체는 좋았다고 봐서 이번 여름 어떻게 할지 일단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