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로 뱃지를 받은 앙굴로

마누엘 요렌테

 "오늘은 앙굴로의 커리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그가 발렌시아에서 얼마나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는지 되돌아보는 자리입니다. 한 사람으로서, 운동선수로서 말이죠. 저는 앙굴로가 이곳에 처음 온 17살 때가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그를 훈련장으로 데려왔고, 파코 로이그와 계약을 맺었죠. 구단 식당에서 막 하교한 아이처럼 음식을 먹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발렌시아가 트로피를 들기 위해서 앙굴로와 같은 선수가 필요했음은 사실입니다. 그는 발렌시아에서 성장했고, 발렌시아는 그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그에 대한 수많은 일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좋을 때도 있었고, 힘든 때도 있었지만, 모두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는 아스날과 계약 직전까지 갔었지만, 끝내 거부를 하고 우리에게 돌아와 주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잊고 싶은 시간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의 좋은 친구입니다.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습니다. 부모님도 이곳에 와서 함께 살고 계시죠.
 마지막으로, 당신이 뛰어난 팀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발렌시아를 위해 전부를 바쳤던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미겔 앙헬 앙굴로

 "사실 언젠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작별은 이와는 달랐지만 말이죠. 지난 두 시즌은 좋지 않았지만, 모두 잊고 리스본으로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지난 14년 동안 제게 보여준 호의에 감사를 표합니다. 전 이곳에서 정말 엄청난 추억을 쌓았습니다.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그리고 아이의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고작 몇몇 단어로 표현하기가 힘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는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든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매우 슬픕니다. 제 심장은 영원히 발렌시아와 함께 뛸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와 같이, 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훈련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도 유지한 채로 새로운 페이지를 적어 내려갈 것입니다.
 팬들과, 기자 분들과, 이곳에 있는 동료들, 그리고 함께 하지 못한 동료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