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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바라하 : 내가 발렌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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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전만해도 거의 기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경기에 나서게 되니 하루하루 더 행복해지고 즐겁습니다. 관점이 달라졌다고나 할까요. 누구를 비판하고자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고 말해야겠네요. 단지 당시의 기분을 표현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젠 다시 경기에 나서게 되었죠. 어떠한 영향을 받았나요?
신체적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다시 경기를 뛰면서 좋은 수준의 선수임을 꾸준히 보여줬습니다. 경기에 나오지 못할 때는 자괴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이유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전 언제나 제 능력을 믿어왔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은 거죠.

관중들이 박수를 쳐줄 때 제일 위안이 되던가요.
누구든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 받는 걸 좋아할 겁니다. 관중들로부터 따스함을 느끼는 것은 축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입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한 것을 인정해주는 것 같고, 그에 대해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리그는 한 달 남았고, 당신의 계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재계약에 관한 생각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군요. 왜냐하면 전 우선 리그를 끝마치고 싶습니다. 발렌시아는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저의 능력은 어떤지 잘 알고 있고, 전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선 순위는 발렌시아이지만,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힘들진 않은지요.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죠.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전 회장과의 관계에 큰 타격을 입었나요?
(코웃음 치며) 모르겠습니다. 전 지난 10년간, 누가 팀을 이끌던 간에 발렌시아의 유니폼을 입어왔습니다. 제겐 그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팀에 헌신해왔습니다.

매 해 당신의 대체자를 꾸준히 찾아왔습니다. 왜 이러한 노력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나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목표는 항상 발전하고, 꾸준히 그 위치에 머무르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매 시즌 그래왔죠. 올 시즌은 다른 때와는 좀 달랐지만, 결국에는 잘 해냈다고 봅니다.

그러한 성격 때문에 주전이 아닐 때는 답답하지는 않은가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경기에 15분이 적당한 선수는 이 세상에서 찾기 힘들 겁니다. 고작 그 정도 시간으로는 경기에 대한 흐름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10년간을 평가해보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 해도, 감사와 애정이라는 단어밖에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모든 걸 바쳐 발렌시아에 감사합니다.

발렌시아에서의 몇몇 순간들을 꼽아보면요?
아마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 번 연속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고, 많은 타이틀을 따냈고, 기쁜 추억들로 가득합니다. 나빴던 순간은 부상이었겠죠.

말하셨다시피, 두 번 연속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나갔었죠. 지금도 그때처럼 할 수 있는 스쿼드가 될까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로부터 9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다시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힘든 대회인지 알 수 있는 반증이 될 수 있겠죠.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그 팀을 대표한다고 느끼게 되나요?
물론입니다. 훌륭한 팀이고, 개인적으로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된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책임감은 커지게 되고요. 이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팀에 대한 열정과 존엄성을 요구합니다. 제가 발렌시아입니다.

모든 선수들에 해당되는 말인가요?
전 저에 대해 말한 겁니다.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행복하고, 또는 어려운 일을 겪어봐야겠죠. 선수들은 모두 각자의 성격이 있고, 직업에 대한 다른 가치관과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확실히 이곳에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외국 선수들도 그렇게 느낄까요?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된 선수에게 10년이나 보낸 저와 같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요.

주장이 되는 것도 비슷한 것이겠죠?
그렇습니다.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전 그 책임감을 한번도 숨긴 적이 없습니다.

미구엘이 완장을 찼던 일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요?
부상으로 인한 일이었습니다. 주장 완장은 서열에 따릅니다. 더 많은 부상자가 생기면, 또 그 다음 사람에게 완장이 가게 되는 거죠.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보나요?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고, 3위라면 훌륭하게 달성했다고 봅니다. 3위로 바로 조별 리그에 직행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니까 말이죠. 그에 따라 시즌 계획을 짜는 것이 더 용이해지고, 재정적으로도 이득이 될 겁니다.

팀에 대해 불공평한 것이 있다면?
제 생각에는 기대치가 너무 높고, 클럽은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요. 좋을 땐 더 좋고, 나쁠 땐 미치게 됩니다. 압박을 이기고, 침착함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지금 팀에는 감독에 대한 두 가지의 시각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경기와 상대를 분석해봐야 합니다. 전, 후반기를 보면 같은 상대에게 승리하고 패한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건 감독님의 몫이지만, 후반기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강팀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요?
실패한 겁니다.

베니테스의 시대를 그리워하면서도 쿠페르는 잊고들 있죠.
쿠페르는 인정받아야 합니다. 물론 베니테스가 타이틀을 따냈지만, 쿠페르에게는 단지 약간의 운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그로부터 키케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독들이 팀에서의 역할을 완수했습니다. 그리고 에메리는 팀을 리빌딩하고 유럽 무대에 복귀시켰습니다. 모두에게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겁니다.

베니테스의 시대를 언급하는 것이 지겹진 않나요?
아닙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훌륭한 클럽이고,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테네리페의 엄청난 재정적 차이가 리그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보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축구는 마법과 같은 것이고, 모든 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격차는 매우 크고, 경쟁을 위해서는 그 간격을 줄여나가야 할 겁니다.

그래도 위기에 빠진 클럽이 많습니다.
각 팀들마다 재정적인 문제에 따르겠죠. 낭비가 허용되는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뿐일 겁니다. 발렌시아를 비롯한 다른 팀들은 각자가 가진 모든 것을 발전시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작은 차이들이 점점 커져가는 것만 같네요.
불행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 발렌시아가 매년 60M 유로를 쓸 수 있다면 훨씬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스포츠 디렉터가 되고 싶지는 않나요?
제가 은퇴를 하면요?

그 질문이에요.
모르겠습니다. 축구 선수로서의 동기 부여가 사라지게 되면,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맞는 일을 찾겠죠.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모두가 그렇겠지만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베테랑이라고 불리는 게 불편하진 않나요?
이 정도 위치에 오면 당연한 겁니다. 베테랑은 중요하기도 하고요.

지금 가장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에스파뇰 전에서 승리하는 겁니다.

동생과 같은 라커룸을 쓰고 싶고 싶지는 않은지.
물론입니다. 선수 생활을 17년 동안 하면서 그럴 기회는 없었으니까요.

이제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일 월드컵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한국에게 탈락한 것은 약간 좋지 않은 기억입니다. 모든 환경이 너무 낯설었고,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시차 때문에 매일 밤 잠을 설첬던 기억이 납니다.

스페인이 가장 유력하겠죠?
그렇지만은 않을 겁니다. 유럽 챔피언이긴 하지만, 그것이 월드컵 우승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만만한 대회가 아니에요. 지나친 자신감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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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l punal 2010.04.26. 21:42

어떤 일이 벌어진다 해도, 감사와 애정이라는 단어밖에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모든 걸 바쳐 발렌시아에 감사합니다.


ㅠㅠ

아이쿠수줍 2010.04.26. 22:27

어떤 일이 벌어진다 해도, 감사와 애정이라는 단어밖에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모든 걸 바쳐 발렌시아에 감사합니다.222

 

읽다보니 역시 바라하 옹 성격 화끈하고 솔직하니 좋다는. 

그나저나 아직도 한쿡을 잊지 못하고 있었네요.^^;

마티유♡ 2010.04.26. 23:01

발렌시아에 남아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 응원할게요~ 알라뷰~

Mata-Buddha 2010.04.26. 23:29

"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

 

스쿼드상으로 볼때 바르샤와 레알에 이어 3위를 수성한 것은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LegendVilla 2010.04.26. 23:58

"I am Valencia"

        -Ruben Baraha-

ㅋㅋㅋㅋ명언처럼 꾸며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consul2 2010.04.29. 20:46
LegendVilla

Baraja입니다~ㅋ 에스파뇰에선 h가 묵음이더라구요.

레이몽드 2010.04.27. 00:21

말 잘한다....

 

후반기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씁슬하네요

mestalla24 2010.04.27. 17:22

내가 발렌시아다...  레알 돋음 ..

블로골 2010.04.27. 19:27

발렌시아도 당신에게 감사할 겁니다 바라하옹ㅠㅠ

17황소 2010.04.27. 22:38

제 생각에는 기대치가 너무 높고, 클럽은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멋지다~

radist 2010.04.29. 00:08

짐이 곧 법이다...; 태양왕의 포스!;;

히프노스 2010.04.29. 07:59

남든 떠나든간에

레전드임은 분명합니다.

 

Chori 2010.04.29. 20:05

제가 중딩 시절부터 대학 졸업반이 된 현재까지 꾸준히 활약해주시니 고맙고 경외심이 드네요


인테르의 사네티 주장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할때 바라하 옹의 얼굴이 오버랩 되더군여

레이시안 2010.04.30. 16:35

재계약은... 힘들겠지요...중미는 솔직히 적은 숫자가 아니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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